[딴 나라 ETF]코로나19 공포장사로 돈버는 `빅스`

한주 공포지수 상승률 역대 2위…한달새 3배 이상↑
유럽·미국 빅스 추종 금융상품 수익률 최대 45%
  • 등록 2020-02-29 오전 8:30:00

    수정 2020-02-29 오전 8:30:00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모든 경제 지표가 쪼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급등한 숫자는 주가지수의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다. 앞날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 커지는 지수다. 그래서 흔히 공포지수(Fear Index)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게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빅스(이하 빅스)다. 1993년부터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쓰기 시작한 빅스는 S&P 500 종목의 옵션거래를 집계해 30일간 내재 변동성을 산출한다. 쉽게 말해 빅스가 10포인트라면 30일 동안 지수가 10%내에서 등락하리라는 것이다.

빅스 오르면 내리는 주가

이런 속성 탓에 빅스가 오르면 주가지수는 내린다. 변동성이 커지면 주식시장 널뛰기 폭은 함께 커진다. 이런 상황이 예견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한다. 장이 어떻게 흐를지 내다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수가 매매를 꺼리면 주가지수가 내린다. 반대로 빅스가 내리면, 주가지수가 오른다. 변동폭이 낮은 상황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기 마련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빅스가 언제 치솟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빅스는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최고치는 43.7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때는 2008년 11월20일이다. 당시 80.8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2011년 8월 S&P에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트리플A에서 더블A로 내리자, 이 지수는 47~48포인트 사이를 오갔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이 막 불거지기 시작한 2018년 12월, 빅스는 36포인트를 찍었다. 한 달 전(21포인트)과 비교해 71%(15포인트) 급등했다.

한주간 빅스 상승폭 과거 순위. (자료:파이낸셜타임즈 캡처)
◇미·중 다툼보다 무서운 코로나19

빅스가 최근 급등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을 보면, 전날 빅스는 27일 39.1포인트를 기록했다. 1주일(14.3포인트) 사이 173%(24.8포인트) 급등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훈풍이 일었던 올해 1월 중순 12.1포인트와 비교하면 세 배 넘게 올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빅스 지수는 이번 주에 역대 두 번째(1위는 금융위기 당시)로 가파르게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주식 변동성이 고조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미국 주식 시장의 참여자가 체감하기에, 코로나 19가 미·중 다툼보다 무섭다는 의미다.

불안을 투자 기회로 삼은 이들은 큰 수익을 냈다. 지난 26일 기준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은 유럽 주식시장 공포지수를 추종하는 EVIX(VelocityShares 1X Long VSTOXX Futures ETN)로 수익률 45.4%를 기록했다. 2~4위 상품은 미국 빅스를 좇는 상품으로 같은 기간 수익률은 39%대였다. 빅스를 좇아가는 VXX(iPath Series B S&P500 VIX Short Term Futures ETN)는 26일 하루에만 3억8760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4억4880만달러가 인출됐다.

최근 한달 빅스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바닥 다지기 아직


5위 상품의 1주일 수익률이 1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우월한 성적이다. S&P500 지수가 일주일 새 10% 넘게 빠진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 역주행한 것이다. 주가지수가 오리라라는 기대는 아직 바닥을 다지지 못한 상태다. 한 주 ETF 자금 유출입을 보면, 자금이 제일 많이 빠진 상품은 SPY(SPDR S&P500 ETF Trust)로 149억6600만달러가 순유출했다.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상품도 비슷한 상품 VOO(Vanguard S&P 500 ETF)으로 12억4800만달러를 불렸지만, 규모는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