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퇴행성관절염 진행 늦추는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 등록 2023-11-22 오전 6:34:10

    수정 2023-11-22 오전 6:34:10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아프지 말고 오래 사세요‘ 이 말은 손주, 손녀들이 어른들께 자주 드리는 말이다. 몇십 년 전엔 100세까지 장수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컸다면, 요즘은 ’아프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많이 둔다고 생각한다. 무병장수(無病長壽)가 된다면 좋겠지만 실상 해가 지날수록 아픈 곳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무릎은 자주 사용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하지 못하면 쉽사리 닳게 되는 부위 중 하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는 질환으로 크게 초기, 중기, 말기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골수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선 퇴행성관절염 초기, 중기 환자 그리고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만이 치료 대상자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한 연골에 치료를 적용해 재생을 유도함으로 기능을 강화하게끔 하기에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버린 말기의 환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자신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것을 말한다. 환자의 장골능(골반뼈)에서 주사를 통해 50cc 이상의 골수를 채취한다. 과거 지방에서 추출하는 방법에 비해 골수에서의 줄기세포 추출량이 적어 선호 받지 못 했지만, 최근 줄기세포 농축 키트가 개발되어 일반 골수에 비해 많은 양의 혈소판, 백혈구, 중간엽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추출한 골수줄기세포를 원심분리기로 6~7배 정도 세포를 농축한 후 농축된 골수흡인 농축물(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ion, BMAC)을 치료 부위에 주사기로 주입하면 퇴행성관절염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주고, 손상되거나 약해진 연골을 강화하는 물질을 만들어내 연골이 강해진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존 보존적 주사 치료법 중 하나인 PRP주사는 혈소판을 4배 농축해서 혈소판에 있는 좋은 성장인자를 넣어 염증을 가라앉히고 연골을 강화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한다. 골수도 같은 원리지만 차이가 있다면 골수는 농축 키트로 7배 정도 농축이 가능하다. 또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절개가 필요하므로 관절내시경 같은 수술이 진행되고 수술 후 3~6주 정도 체중부하를 제한해야 한다. 연골결손면적이 2~9㎠인 대상자만 치료가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반면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수술적 방법과 같은 무절개로 시행이 가능하며 다음날 보행이 가능할 만큼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치료 이후 무리하게 걷거나 뛰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을 권유한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의 또다른 장점으로 회복이 빠른 만큼 불필요한 경우 입원으로 이어지지 않아 사회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골수 채취 후 농축 및 주사까지 한 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 환자와 젊은 나이의 연골 손상 환자 또한 개인적 시간을 많이 뺏지 않는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이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본인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이므로 신체 거부 반응과 같은 합병증이 없으며 부작용도 낮은 편이라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더 중시하는 요즘, 어떻게 장수할 것이냐가 새로운 화두이다. 수술 또한 필요한 좋은 치료방법 중 하나이나 되도록 내 관절을 오래 쓰고 관절염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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