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안정에…수입물가 4.1%↓, 다섯 달 만에 하락

한국은행,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수출물가도 3.2% 하락해 5개월 만에↓
수출·수입 모두 계약통화로도 하락세
반도체 수출가격 0.6%↑…4개월 연속 상승
  • 등록 2023-12-13 오전 6:00:00

    수정 2023-1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11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4.1% 떨어져 다섯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수출물가도 3.2% 내려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물가는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비 4.1% 하락했다. 다섯 달 만의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5% 떨어졌다. 10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였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단가는 10월 89.75달러에서 11월 83.55달러로 6.9% 하락했다. 환율은 10월 1350.69원에서 11월 1310.39원으로 3.0% 내렸다.

원재료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전월비 6.6%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6.2%), 화학제품(-3.7%) 등이 내리며 전월비 3.1% 내렸다. 자본제와 소비재는 각각 2.2%, 1.9%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비 1.4% 하락해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5.1% 떨어져 11개월째 하락세다.

자료=한국은행


수출물가 역시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3.2% 내려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8.3%), 화학제품(-3.8%)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3.2% 하락했다. 운송장비(-2.7%)도 넉 달 만에 하락세가 꺾였고, 제1차 금속제품(-1.7%)은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0.7%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의 경우 원화 기준으로 0.6% 상승했다. 넉 달째 상승세다. 디램 가격이 1.6% 떨어졌지만 플래시메모리가 14.6% 올랐다. 반도체는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3.7% 올라 석 달 연속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디램 가격이 하락했으나, 계약 통화 기준으로 보면 1.4% 상승했다”며 “플래시메모리는 감산이 크게 일어나면서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론 7.2%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비 0.5%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전년동월비로는 3.6%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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