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롯데월드 개장, 신뢰안가는 서울市 행보

  • 등록 2014-08-24 오전 10:27:01

    수정 2014-08-24 오전 10:27:0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여부를 놓고 시끄럽다. 땅이 꺼지는 ‘싱크홀’ 등 안전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저층부 개장을 하는 게 옳으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롯데 측은 싱크홀 등은 제2롯데월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지난 5일 발생한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의 원인이 ‘지하철 9호선 쉴드 터널 공사’ 때문이라는 중간 결과 발표를 내놓으며 롯데 측 입장을 거들었다.

서울시와 롯데의 입장이 갈리는 것은 교통 관련 문제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개장하면 평일 2만6000대, 휴일 4만8000대의 교통량이 추가로 발생해 가뜩이나 차량으로 붐비는 잠실 지역이 교통지옥으로 바뀔 가능성을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롯데 측에 82개의 교통·안전 보완대책을 요구했고 롯데 측도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한 보완책을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구간 공사비를 놓고는 양측이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롯데는 1.12㎞의 올림픽대로 하부 도로공사 비용 중 지하구간인 520m에 대한 공사비 480억원만 부담하기로 했으나 인근 주민의 전도로 지하화 민원으로 공사비는 1108억원대로 늘었다. 서울시는 늘어난 공사비도 롯데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도로 공사는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태로 저층부 개장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서울시가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권을 무기로 공사비를 떠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사는 이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제2롯데월드 개장과 관련해 안전성을 걱정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관련 문제를 꼼꼼히 체크해 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여부를 현명히 결정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월드 저층부 개장과 관련한 지금까지 서울시의 행보는 안전보다는 공사비 확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내리기 전 해야 할 일은 아직 시작도 안 한도로의 공사비 확보가 아니라 안전 관련 문제를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막상 저층부 사용 승인을 내렸을 때 시민들이 서울시의 판단을 믿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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