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가격 인상..정유사는 배 채우고 주유소는 눈치만

최근 4주간 ℓ당 약 40원 올라..모두 정유사 몫
주유소들은 인상충격 줄이려 마진 낮추며 대응
  • 등록 2016-12-27 오전 6:00:00

    수정 2016-12-27 오전 6:00:00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 구성 추이(단위: 원/ℓ, 자료: 오피넷) *기타는 유통비용 및 마진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유사들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을 올리면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 반면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주유소들은 갑작스러운 공급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요감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마진을 줄이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기름값 상승분은 모두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주간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 기준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난 11월 넷째주를 저점으로 찍은 뒤 12월 셋째주까지 4주 연속 올랐다. 휘발유는 ℓ당 39.3원 상승한 1464.1원을 기록했고, 경유는 1258.9원으로 38.1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정유사가 대리점과 주유소 등에 판매한 공급가격은 휘발유 58.7원, 경유 46.6원 각각 올랐다. 이는 최종 판매가격 인상분보다 각각 19.4원, 8.5원 더 큰 것으로 정유사가 이번 가격 인상을 독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름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금은 정액 구조로 금액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유소는 이번 가격 인상시기에 오히려 유통마진을 낮춘 셈이다.

정유사별로 보면 SK에너지(096770)의 인상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넷째주 ℓ당 1296.9원에 공급하던 것을 12월 둘째주에는 1359.6원까지 올렸다. 세금을 제외하고 보면 421원에서 481.6원으로 60.6원(14.4%) 높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2주 사이 100원 이상 공급가격을 높였다. 11월 마지막주에 물량 밀어내기를 위해 50원 이상 가격을 낮췄던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기를 틈타 공급가격을 높이고 있지만 소비자와 맞딱뜨려야 하는 일선 주유소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름값이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고 올릴 때는 빠르게 올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때문에 주유소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유사별 공급가격 추이(단위: 원/ℓ, 자료: 오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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