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 확보가 살길'…ICT업계 합종연횡 바람

통신·포털연합, 유무선 프로야구 중계권 우선협상 대상자
치열한 경쟁 속에 콘텐츠 확보 전쟁서 피아 구분도 사라져
  • 등록 2019-02-27 오전 6:00:00

    수정 2019-02-27 오전 6:00:00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콘텐츠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확보전에 열을 올리던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포털 2사(네이버·카카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방송사들로부터 최대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서울 도곡동 KBO빌딩 회의실에서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평가를 실시한 결과 최고점을 받은 통신·포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통신·포탈 컨소시엄은 종전 계약인 5년간 465억원(연 평균 93억원)의 두 배가 넘는 5년 간 1100억원을 베팅해 승자가 됐다.

유무선 중계권은 인터넷·모바일·DMB 등 뉴미디어에서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2006년 유무선 중계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2017년엔 33.5%까지 성장했다. 이번 중계권 협상은 그동안의 수의계약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방송사 컨소시엄이 공개경쟁을 펼쳤다.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스포츠 중 프로야구는 인기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의 보급 확산과 통신망 속도의 급증으로 뉴미디어 기기에서의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앞서 KBO는 유무선 중계권을 간과해 SPOTV를 운영하는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ECLAT Entertainment)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를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에이클라가 유무선 중계권을 포털 등에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둠에 따라 이번에 통신·포털사들과 방송사들이 공개 경쟁 방식에 참여했다.

이번 KBO 유무선 중계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콘텐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통신·포털사들이 똘똘 뭉쳐 방송사 연합군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콘텐츠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며 통신·포털사들 간에 그동안 지속적으로 얼굴을 붉혀왔지만 힘을 합쳐 방송사 공세를 물리친 것이다.

앞서 통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 업체인 넷플릭스와 자사 IPTV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통신사들과 방송사들은 합심해 이를 맹비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는 같은 달 “불공정한 넷플릭스 연동형 PIP(플랫폼 내 플랫폼) 서비스가 국내 미디어 산업을 파괴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고 제휴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시장 장악력이 급증하자 이에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OTT 통합 추진을 결정했다.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갈등의 골이 깊었던 방송 3사와 SK텔레콤이 힘을 합친 것이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운영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인 푹(POOQ)을 합쳐 넷플릭스에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자, SK텔레콤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 인수에 나섰고, KT도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OTT의 공세 속에서 영상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를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대대적 개편하겠다고 밝히며 유튜브가 독주하고 있는 동영상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M을 통해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인수에 이어 드라마 등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동영상을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옮겨감에 따라 미디어 제작·유통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수반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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