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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4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감과 미·중 간 무역분쟁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 오는 22~24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통화정책 관련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55% 내린 1927.17로 마감했다. 주 초반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하면서 주요 지수가 3%대 폭락세를 연출했고 이는 우리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된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데 따라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전례를 보면 미국 증시는 장단기 금리 역전 직후로 3대 지수가 모두 고점을 형성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무역분쟁이 이미 노출된 악재로 시장이 다소 둔감해질 만도 하지만 분쟁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증시 내 공포감은 커지는 형국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국의 대립이 임계치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심화할 수 있다”며 “양국 간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최소 1~2개월 가량은 위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지난달 FOMC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준이 과감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