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전병율 전 본부장 "코로나 상황, 낙관적이지 않아"

전병율 차의과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 인터뷰
봉화 푸른요양원 분당 재생병원 등 집단감염 속출
정부 시나리오 없이 닥치면 부랴부랴...방역 실패
중국 양상 남의 나라 상황으로 오판...위기의식 부재
대도시 대학병원 50% 비우고 의료진 대구로 급파해야
  • 등록 2020-03-09 오전 5:15:00

    수정 2020-03-09 오전 7:10:0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금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양산이 무척 빠르다. 한풀 꺾이고 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정점은 아직 멀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내며 신종플루 사태를 진두지휘한 전병율(60)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사진)은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대구 신천지 말고도 봉화 푸른요양원, 분당 재생병원 사례 등 계속해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한때 800명대에서 최근 400-500명대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일침이다.

실제 경북 봉화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1명(6일 기준)이 나와 ‘제2의 대남병원’이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도 분당제생병원에서도 환자, 간호사, 간호조무사, 보호자 등 13명(8일 기준)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도에서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발생한 첫 집단 감염이다.

전 전 본부장은 “정부가 병상 문제와 의료진 문제, 마스크 문제를 대처하는 것을 보면 예상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거 같지 않다”며 “중국 우환 상황이 우리나라 시나리오의 하나가 됐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시나리오 없이 닥치면 부랴부랴 대응하는 면에서 정부 대처는 방역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위기의식 부재를 원인으로 봤다. 전 전 본부장은 “복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도 전혀 위기의식을 못 느낀 것”이라며 “중국의 양상을 남의 나라 얘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의 국내 유입을 막을 생각을 안 했고 부족한 마스크도 사태 초기 중국에 보내줬다는 지적이다.

전 전 본부장은 “대구 이외의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대구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전제로 (환자 중증도에 따른) 병상 재배치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며 “대도시 대학병원의 병상을 50% 비우고 그 의료진을 전시상태인 대구로 급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시민들의 자율적인 이동 제한밖에 없다”며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사회적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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