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여성암]이유 없이 살찐다면, 혹시 '갑상선기능저하증'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교수
  • 등록 2020-11-07 오전 8:03:40

    수정 2020-11-07 오전 8:03:40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교수]“피곤하고 목이 부어요. 몸무게도 3kg나 늘었어요.” 최근 32세 여자 환자가 외래 진료를 보러 왔다. 이 환자는 3개월 전부터 우울증이 있어 약을 먹고 있다. 혹시 갑상선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혈액 검사 결과 심각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견됐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갑상선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전체 인구의 4.3~10% 정도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교수
로 흔하다. 또한 증상이 동반된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에게 발생하기 쉽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단이 쉽지 않다. 평소보다 조금 피곤하다거나 손과 발, 얼굴이 붓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변비가 생기는 등,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구분이 쉽지 않다.

증상이 있다고 해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빠른 진단이 쉽지 않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흔하다. 노인의 경우에는 피부 건조, 머리숱 감소, 건망증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아닌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여 진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자체는 혈액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70~75% 정도는 자가면역갑상선염이 원인인데, 자가면역갑상선염은 갑상선림프종이나 갑상선유두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정기적인 검사 및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갑상선 기능저하가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 등의 이상지혈증, 인지기능 저하 및 각종 정신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필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여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초조직의 신진대사가 정상이 될 때까지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의 용량은 몸무게와 나이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몸무게1kg당 약1.6~1.8㎍의 레보티록신을 사용한다. 다만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엔 좀 더 적은 용량을 투여한다.

갑상선호르몬제의 초기 용량이 결정된 후 신체의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몇 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한지 1~3개월 정도 후 갑상선 혈액검사로 레보티록신 용량이 적절한지 평가한다. 갑상선호르몬제를 적절하게 복용하는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없는 사람과 아무 차이가 없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며, 갑상선호르몬제는 장기 복용한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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