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롤러코스터'…게임스탑發 증시 폭락 우려 확산

'극한의 롤러코스터' 게임스탑 격변의 한주
한주간 400% 폭등…AMC 등도 주가 급등
추가 공매도 지속…'쩐의 전쟁' 형재진행형
지수 영향은…지난주 3대 지수 3%대 하락
버블 우려 속 게임스탑이 시장 불안 키울듯
  • 등록 2021-02-01 오전 12:00:00

    수정 2021-02-01 오전 7:35: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격변의 일주일이었다.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간 사상 초유의 ‘쩐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게임스탑 주가가 5거래일간 무려 400% 폭등했다. 제2, 제3의 게임스탑까지 속출하면서 월가 전반이 불안에 떨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시선은 이번주로 쏠린다. 게임스탑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추가 공매도가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열주들로 인한 극한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게임스탑 사태가 길어질 경우 뉴욕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기치 못한 충격에 기존의 증시 과열 리스크가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새 400% 폭등한 게임스탑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후 5거래일간 게임스탑 주가는 399.92%(65.01달러→325.00달러) 폭등했다. 한때 많게는 140%가 넘는 유통주식 물량 대비 공매도 잔량으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개미들의 표적이 됐고, 당황한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숏 스퀴즈(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급등할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에 걸리며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게임스탑뿐만 아니다.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는 지난주 277.78%(3.51달러→13.26달러)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주가는 폭등했다. 금융정보업체 킵링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AMC의 공매도 비중은 38%에 육박했다. 개미들의 습격으로 다소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40%에 가까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외에 익스프레스(1.79달러→6.00달러, 235.20%), 리건드 파마슈티컬스(142.62달러→185.35달러, 29.96%) 등 일부 종목들이 게임스탑과 같은 이유로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겪었다.

문제는 개미와 헤지펀드간 쩐의 전쟁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어드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에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손실을 본 후 버티지 못하고 숏 포지션을 청산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다른 것이다. 멜빈캐피털과 시트론리서치는 공매도 포지션을 접었지만, 이외에 다른 헤지펀드들이 추가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어서다. 아이호 두사니스키 S3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대다수가 게임스탑 숏 포지션을 커버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새로운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이자는 50%다. 이렇게 이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음에도 게임스탑의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개미와 헤지펀드간 신경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스탑, 증시 불안감 고조 우려”

최대 관심사는 게임스탑 불확실성이 전체 주가에 미칠 여파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이 깨진 2만9982.62를 기록하며 3.27%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31%, 3.49% 내렸다.

월가 안팎에 따르면 몸집 큰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아직 게임스탑 사태를 관망하는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증시판 비트코인’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월가 금융사 한 인사는 “주간 3%대 하락으로 증시 충격을 점치는 건 약간 이른 것 같다”며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여야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그럼에도 변수는 있다. 월가 내에는 게임스탑 사태 이전부터 증시 버블 우려가 부쩍 커졌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3300대를 보였던 S&P 지수의 경우 별다른 호재 없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음에도 지난해 11월과 12월을 거치며 3700선까지 올랐고, 새해 들어서는 3800선을 뚫었다. 버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전혀 예기치 못한 게임스탑 사태가 터졌고, 그 충격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단기 조정 전망이 많아진 이유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전략가는 “개미 군단과 공매도 헤지펀드간 결전은 (인플레이션 부메랑 우려 등과 함께) 또 다른 불안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조정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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