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몇살인들 어떠리… 누구나 춤출 권리가 있다

심사위원 리뷰
춤추는 여자들 '바비레따, 10번째 계절'
관객 참여형 감성 치유 프로젝트
실내외 공간 오가며 104회 공연
예술성·대중성 두마리 토끼 잡아
  • 등록 2022-03-31 오전 5:30:00

    수정 2022-03-31 오전 5:30:00

‘바비레따, 10번째 계절’ 공연장면(사진=옥상훈 사진작가)
[장승헌 공연기획자] 필자는 호기심 많은 관객이다. 현장 공연기획자로서 서울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무용축제 및 화제성 있는 춤 공연들을 열심히 찾아다닌다. 또 학회나 축제 부대행사 중 심포지엄과 포럼에도 적극 자리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공통된 낱말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춤 대중화’다. 어디에 가도 ‘춤 대중화’란 얘기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 무용계의 지상 최대 명제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12월 30~3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송년 공연으로 올려진 ‘바비레따, 10번째 계절’을 보며 춤의 대중적 소통과 보급이라는 화두를 새삼 피력하게 된다. 단체들마저 레퍼토리 시스템 구축 작업이 요원한 현실에서 민간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의 결코 쉽지 않았던 10여 년 동안의 작업 과정에서 마치 마법과도 같은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을 지근거리에 지켜볼 수 있었다. 해서 소소한 기억을 통해 몇몇 사례들을 소환해 보려 한다.

‘바비레따, 10번째 계절’ 공연장면(사진=옥상훈 사진작가)
춤과 노래, 속내 깊은 대화와 유희 및 놀이가 융합된 ‘당신은 지금 바바레따에 살고 있군요’의 첫 공연은 우려와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2012년 1월 10일, 밤공기가 유난스레 알싸한 아르코 예술극장 4층 스튜디오 다락에서 조심스레 시작된 이 특별한 만남은 입소문을 타며 연일 만석을 이뤘다. 이 ‘관객참여형 감성치유 프로젝트’의 행보는 지난 10년간 공연장과 스튜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실내외 공간을 오가며 무려 104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마련했다. 이른바 ‘커뮤니티 댄스 열풍의 시조새’ 혹은 자신들만의 아픔을 치유하는 예술 체험의 장으로 마음의 진정성을 담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중년 여성들은 물론 가족 및 일반 시민의 워크숍을 통한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누구나 춤출 권리’가 있다는 화두를 지금까지 실천해 오고 있다.

‘커뮤니티 댄스’(Community Dance)는 사회적 공통분모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무용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해 정체성을 표현함은 물론, 즐거움을 얻는 활동을 일컫는다. 또한 이 커뮤니티 댄스의 핵심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춤의 과정을 통해 예술의 궁극적 목표인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공연은 예술성과 대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1월 25일 ‘한국춤비평가협회’로부터 ‘2021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비레따, 10번째 계절’ 공연장면.
‘바비레따, 10번째 계절’ 공연장면(사진=옥상훈 사진작가)
현대무용가 장은정(프로젝트그룹 춤추는 여자들 대표), 김혜숙, 한국무용가 최지연, 연극배우 강애심 그리고 타악 연주자 조민수 등 다섯 명의 조합은 서로의 마음을 공유함과 동시에 관객의 춤추고 싶은 욕구를 과감 없이 언제 어디서든 수용케 하는 준비된 에너지와 아티스트로서의 소명의식을 장착하고 있다. 2022년 봄, 그간 10년여 춤의 여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기념 책자 발간을 통해 다음 10년 ‘자기 돌봄’ 행보의 작업으로 확장하며 이즈음 우리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녀들의 바비레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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