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발뺀 외지 투자자‥ 서울 강남서 집 샀다

대구 아파트 외지인 거래 1년새 3.8%p 줄어
울산도 4.1% 감소
외지인 강남 재건축단지 매입 나서..한달새 4만천원 뛰기도
  • 등록 2014-02-13 오전 7:40:00

    수정 2014-02-13 오전 8:54:33

▲최근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외지 투자자들도 서둘러 발을 빼고 있다. 반면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외지 투자자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집값은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투자 바람을 일으키던 외지인들도 지방 주택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외지 투자자 발길이 잦아졌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역시 외지 투자자 비중 줄어

지난해 대구 아파트값은 10.3% 올랐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심상찮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는 총 4만986건으로 이 중 외지인들이 사들인 아파트는 5589건이었다. 지난 한해 대구에서 팔린 아파트 가운데 13%가 외지인 손에 넘어갔다는 얘기다. 그러나 직전 해인 2012년(16.8%)과 비교하면 외지인 거래 비중이 3.8%포인트 가량 줄었다. 2011년에는 전체 거래량(5만1434건) 중 외지인 거래 비중은 22%(1만1267건)에 달했다. 2년 만에 외지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지난해 대구 거주자들의 거래 비중은 86%(3만5387건)로 전년인 83%(3만3551건)에 비해 3%포인트 늘었다.

대구 부동산업계에선 올해 2분기부터 대구 집값이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부산의 경우 외지 투자자가 빠져나간 2012년부터 집값이 많이 꺾였는데 대구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서울 등지에서 온 투기 수요는 이미 시세 차익을 실현하고 대부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6대 광역시 중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정부의 매매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지역 내 수요자들의 주택 거래는 많이 늘어난 반면 외지인 거래는 감소한 것이다. 울산은 외지 거래 비중이 2012년 17%에서 지난해 12.9%로 4.1%포인트 줄었다. 외지 거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3643건에서 2465건으로 32% 급감했다. 2012년 울산 동구 아파트값은 12%가량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외지 투자자가 빠져나간 지난해에는 집값이 0.4% 내렸다. 같은 기간 부산의 외지인 거래 비중은 12%→10%, 인천 24%→20%, 대전 21%→19%로 각각 줄었다. 최근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든 세종시 역시 같은 기간 52%에서 47%로 5%포인트 빠졌다.

세종시 어진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 초기만 해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다보니 서울을 비롯해 인근 대전 등지에서 투자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엔 집값이 뛰면서 이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시장 외지인 ‘눈독’

서울, 특히 강남권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총 거래 건수 6만8702건 중 1만696건(16%)이 외지 투자자에 의해 이뤄졌다. 2012년과 비슷한 수준(4만4771건 중 7287건)을 유지했다.

그러나 강남구의 경우 전체 거래 4452건 중 966건(21%)이 외지인 거래였다. 서초구는 지난해 팔린 아파트 3654가구 중 697가구(19%)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외지인의 거래 비중은 2012년보다 1% 포인트 늘었다. 거래 건수도 400건→697건으로 4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외지 투자자들이 대거 주택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집을 사면 향후 5년간 양도세 전액 면제 혜택을 볼 수 있었던 점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한몫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기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1.08% 올랐다. 서울 전체 평균 0.78%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41㎡는 6억9500만~7억원 선으로 한달 새 4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개포동 정애남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저점이었던 데다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요량으로 부산·진주 등 외지 투자자들이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상경 투자를 많이 나섰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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