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은 일정 기간의 숙련기간을 필요로 해요. 교육기관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어도 현장에선 고객을 대하는 태도 등을 경영주들이 재교육을 해야 하지요.” 미용업계에서 ‘사장님’ 대신 ‘선생님’이란 표현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송 소장은 미용업계가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10만개 가까운 미용실 중 상당수가 인력부족에 허덕이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주들은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스텝을 ‘금텝’이라고 불러요. 그만큼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에요. 채용 면접을 볼때도 인터뷰를 당하는 느낌이라는 분들도 많아요.” 최근 들어 미용업체들이 고용노동부가 시행 중인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면서 열정페이 관행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송 소장은 일부 헤어디자이너들의 잘못된 행태가 열정페이 관행을 조장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업주가 숙련될 때까지 시간과 기회를 제공했는데 경력을 쌓으면 다른 곳으로 너무 쉽게 자리를 옮겨요. 그러다 보니 업주도 언제 떠날 지 모를 직원에게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하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관습적인 문제도 있어요. 패션업계가 원래 고용-피고용인 개념보다는 스승-제자 개념이 강합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내가 너를 채용한다’가 아니라 ‘가르친다’는 기분으로 함께 일을 합니다. 그 디자이너 밑에서 배워 독립한 사람을 계속 제자로 여기고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급여나 근무조건 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겁니다.”
“편의점이 사상 최대 호황 맞았다고 하지만 그건 거품이 심합니다. 담뱃값이 올라서 외형만 커졌지 점주들한테 남는 건 없어요. 담배 마진이 0.7% 밖에 안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아예 알바 채용을 기피하는 곳들도 늘었다고 한다,
“최저시급(6030원)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간당 7000원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요즘은 편의점주들이 청년 알바를 잘 안 쓰려고 해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접 하거나 나이드신 분들을 쓰는 경우가 늘었어요.”
시니어 인턴(60세 이상)의 경우 정부에서 6개월간 인건비 50%를 지원해주는 데다 손이 느리기는 하지만 출퇴근 등에 있어 청년알바보다 성실해 굳이 청년 알바를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