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격호 SDJ 이사직서 해임…자금 투입도 멈춰

지난달 이사직 해임…"'아버지 이름' 앞세우기 어려울 것"
2015년부터 매달 해 오던 자금 투입도 중단
총 300억원 이상 투입…최근 두 달 넘게 자금 지원 끊겨
SDJ "임기 만료에 따른 해임…자금투입 중단 아냐"
  • 등록 2018-05-09 오전 6:00:00

    수정 2018-05-09 오전 11:01:04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내에 설립한 주식회사 SDJ코퍼레이션에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했다. 2015년부터 매달 이어온 자금 투입도 최근엔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DJ는 지난 3월 15일자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SDJ는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 개시 결정을 내리기 이전인 작년 5월 그를 기타 비상무 이사직으로 선임했었다.

신 전 부회장은 당시 ‘아버지의 뜻’이라며 각종 지시서와 위임장 등을 내세워 경영권 탈환을 노렸다. 그러나 몇 차례의 표 대결에서 한 번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대법원 판결로 신 총괄회장이 후견인의 도움을 받게 되며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자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끈마저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즉, 더는 아버지의 뜻을 앞세워 경영권 분쟁에 나서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된 신동빈 회장의 부재를 틈타 오는 6월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고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등의 안건을 제출했지만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SDJ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해 국내에서의 활동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왔다.

2015년 9억1900만원을 시작으로 2016년 154억4600만원, 2017년 139억원, 올해 2월까지 18억원 등 총 투입 자금만 3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지난 2월 22일 10억원을 넣은 이후 지금까지 두 달이 넘도록 추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내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는 점이 국내 분쟁 포기설을 뒷받침한다.

그는 지난해 9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제과 보유 주식 97%를 매각하며 약 7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한국후지필름과 롯데상사, 롯데아이티테크 등 비상장사의 주식도 전량 매도하며 1170억원 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이 자금을 일본 내 경영권 다툼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증여한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며 주주 및 경영진과의 신뢰가 더욱 약해졌다”며 “성년후견인 지정으로 앞으로는 아버지의 이름을 앞세울 수도 없어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DJ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 해임은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더 이상 이사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자금투입과 관련해서는 “중단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계속 차입을 받을 것”이라며 “SDJ는 자본이 없는 회사인 동시에 비용이 많이 드는 회사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