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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24포인트(0.04%) 떨어진 2만6526.5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14포인트(0.38%)와 57.79포인트(0.73%) 오른 2924.92와 7967.7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낙관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이 6개월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한 고율 관세를 보류하고, 중국은 대미(對美)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 추진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악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를 협상 타결의 도구로, 중국 측은 휴전을 위한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은 화웨이 제재를 풀어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도 “그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고 WSJ 보도를 적극 부인했다.
WSJ가 “시 주석이 화웨이 제재 해제를 추가 확전 방지, 곧 ‘무역전쟁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울지, 아니면 미·중의 최종 합의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삼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화웨이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중국 측으로선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넘어 나바로 국장까지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뼈대를 설계한 인물로, “미국의 무역에 타격을 주는 국가는 모두 적”으로 규정한 대표적 ‘무역안보론자’로 잘 알려진 만큼, 협상 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스탠스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은 충분히 각계의견에 귀를 기울여 잘못된 행동을 중단하고, 평등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 중국의 핵심 관심사는 반드시 적절하게 해결돼야한다”(가오펑 대변인)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보잉 737맥스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고 밝힌 미 연방항공청(FAA)의 발표 영향으로 보잉의 주가가 3%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유럽지역에서 1만2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포드는 3% 넘게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