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되고 싶니]억대 연봉 피부과 의사가 유튜브 하는 이유

구독자 12만명 의사 유튜버 토리파 인터뷰
유튜브는 뇌섹끼 발산 창구..긍정적 동기부여 하고파
  • 등록 2019-09-27 오전 6:00:00

    수정 2019-09-27 오전 10:21:23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공부하는 의사 토리파 이상욱 원장은 본업보다는 공부법으로 더 유명해진 유튜버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시작할 당시 찍은 ‘저는 이 공부방법으로 의사가 됐습니다’가 예상치 못한 초대박 히트를 쳤다. 그때 이후 그의 채널의 정체성이 공부법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일상 기록용 정도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1년도 안 돼 실버버튼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동기부여 자극을 주는 영상들을 업로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마케팅과 홍보의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다. 하지만 피부과를 운영 중인 이 원장은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환자를 보지 않기 위해 하루 적정 인원수를 제한한다. 올초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더 중요하기로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 병원을 오픈하기 전까지 과도하게 몸을 혹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장 눈앞에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벽에 일어나 공부...구독자들 응원에 보람

최근 서울 강남 예젤 피부과 병원에서 이 원장을 만났다. 그는 의과대학 출신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졸업한 의사다. 학부는 고려대 생명공학과이고 부산대 의전원을 졸업했다. 그는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를 지원했지만 떨어졌다”며 “그 덕에 4년 내내 치열하게 공부했고 의전원에 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원했던 의대를 가지 못했기에 대학 시절 내내 긴장하며 공부를 했고 그런 치열함이 이젠 습관으로 자리 잡아버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한번에 의대에 합격에 의사가 됐다면 지금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긴장하며 사는 게 이젠 몸에 배어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도 그는 새벽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한다. 남들이 볼 땐 수억대 연봉의 강남 피부과 의사가 뭣하러 저렇게 사나 싶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그의 목표다. 실제로 그가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모습을 본 구독자들은 그의 열정에 감동을 받는다. 그러면서 ‘억대 연봉 피부과 의사’고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자신도 더 분발했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

그가 유튜브에서 노리는 것은 이런 긍정적 동기부여다. 그 역시도 구독자들이 응원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 그는 “공부법 영상을 보고 공부해 실제로 시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만 정말 힘이 난다”고 말했다.

레이저도 기술..의사마다라 달라!

흔히 레이저 기계만 같으면 다 같은 시술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같은 레이저 기계라도 의사의 기술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며 “이는 교과서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쏘느냐, 순서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그는 첫 개업 전 무보수로 일을 했다. 그는 “피부 레이저 분야에서 탁월한 선배에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월급도 받지 않고 일을 했다”며 “그때 배운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다 같은 기계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저렴한 곳만 찾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으로 개업한 곳은 광주다. 이후 하남을 거쳐 강남으로 진입했다. 그는 “처음부터 호기롭게 강남에 개업을 했다면 분명히 망했을 것”이라며 “마케팅을 공부했기 때문에 광주 지역을 처음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초보 유튜버인데도 단기에 구독자 수가 증가한 이유도 마케팅의 원리를 적용한 덕분이다. 그는 전문 지식을 가진 의사지만 철저히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영상을 제작한다. 가끔 피부 관련 영상을 올릴 때도 실질적으로 구독자들에게 와닿는 영상 위주로 올린다. 그가 유튜브를 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그는 스스로 관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관종은 조금 다르다. 그는 “뇌섹끼를 발산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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