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對北경고…"김정은=로켓맨, 군사력 쓸 수도"

北의 '핵·미사일 도발 재개' 담화 직후 나와
"金, 싱가포르 합의에 부응하길 희망" 압박
  • 등록 2019-12-04 오전 5:55:10

    수정 2019-12-04 오전 7:22:19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평소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의 진한 우정)를 과시해오던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필요할 경우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 시한’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을 땐 핵·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북한의 담화 직후 나온 발언이다. 그간 괜한 긁어 부스럼을 자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언행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일종의 경고성 언급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희망컨대 우리는 그것(군사력)을 (북한을 향해)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회담에도, 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는가’라는 물음에 “그(김 위원장)는 분명히 로켓들을 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약 2년 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불렀던 별명을 불쑥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처음으로 ‘로켓맨’으로 지칭했으며 당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즈음 북·미가 대화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부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별명을 입에 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 이후 수 시간 만에 나왔다. 리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라며 “이제 남은 건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했다. 사실상 그간 중단해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정말 좋지만, 그것이 그(김 위원장)가 우리가 서명한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을 상기시킨 뒤, 김 위원장을 향해 “첫 번째 합의문엔 그(김 위원장)가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쓰여있다. 나는 그가 그 합의에 부응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합의에 부응하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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