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式 돈풀기’ 효과에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활활

백신 보급 확대, 경기 회복 뚜렷한 선진국 자금 유입폭 크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 약세 등에 신흥국 '머니무브' 이어질 것
  • 등록 2021-02-17 오전 12:00:00

    수정 2021-02-17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주식과 채권펀드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뿐 아니라 주식, 채권 구분 없이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단기적으론 백신을 먼저 접종한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에 기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높은 선진국, 자금 유입 폭

국제금융센터와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10일 기준으로 각각 7주, 5주 연속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로도 각각 14주, 19주 연속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지난 주(2~10일)에만 52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북미 주식형 펀드는 72억달러 순유출에서 지난 주 355억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선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4분기 기업 실적 호조에 6억 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에도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북미 채권(50억달러), 유럽(12억달러) 등 선진국 채권펀드는 최근 3주 동안에만 39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블루웨이브 실현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진데다 미국, 영국 등이 높은 백신접종율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 위로 오르면서 안정적인 이자 지급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켄 펑 씨티프라이빗뱅크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기록적으로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식 시장은 작년보다 느리지만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여전히 양호한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으로도 ‘머니무브’ 흐름은 이어질 것

시장은 코로나19 회복이 선진국에 비해 느린 신흥국도 선진국의 경기회복 영향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인해 자금 유입 요인이 남아 있다고 전망한다. 국가별 편차는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역시 16일 기준 1437.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주식시장 강세가 6개월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유럽 지역과 신흥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매수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의 전략가 샘 벡트(Sam Vecht)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와 재정부양책으로 유동성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과 신흥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터키, 이집트 등 신흥국들의 경기 개선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와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BNP파리바(BNP Paribas) 등도 “미국의 추가 부양책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경기회복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며 당분간 신흥국 주식과 채권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증시는 지난 10일까지 주식펀드로만 올들어 35억3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새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만 1800만명에 달하는 등 외연을 크게 확장한 중국 증시도 테크 종목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펑 투자전략가는 “이머징 마켓 중에선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쪽에선 채권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펑투자전략가는 미국 달러 표시 고위험 채권과 신흥국의 달러 표시 채권은 연 4.9%, 미국 투자등급 채권은 2.7%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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