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경제]①'절대강자' 삼성라이온즈, 재무구조 순위는

대기업 소속 8개 프로야구단 계열사 의존 50% 넘어
삼성라이온즈 자본잠식…KT위즈 계열매출 90% 이상
  • 등록 2015-06-13 오전 8:00:00

    수정 2015-06-13 오전 8:00:0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400홈런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국가가 허락한 마약 마리한화, 승리의 마법을 터득하고 있는 막내구단. 올해 프로야구도 풍성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프로스포츠가 존재하지만, 프로야구만큼 지속적이고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도 드문 편입니다. 그러나 최고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단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만성적자 경영구조로 모(母)기업의 지원없이는 운영 자체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올해로 출범 34년을 맞이했으니, 사람에 비유하면 성인이 된 지 10여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쓰는 셈입니다. ‘인기와 자립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아직은 먼 얘기인 듯합니다. 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본 프로야구단 이야기입니다.

프로야구단 로고(자료: KBO 홈페이지)


올해 10구단 체제에서 더욱 흥미를 끌고있는 한국프로야구. 하지만 야구 열기에도 구단들의 재정상황은 아직 ‘홀로서기’가 요원해 보인다. 모(母)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매출이 여전히 5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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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각 구단자료를 취합해본 결과,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8개 프로야구단(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3363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모회사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2009억9700만원으로 전체의 59.8%에 달했다. 통상 대기업 소속 프로야구단은 계열사로부터 광고협찬, 법인 연회비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다.

계열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생구단 KT위즈. 지난해 퓨쳐스리그 시절 kt위즈의 매출에서 KT(030200)와 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액 비중은 96%를 차지했다. kt위즈를 운영하는 KT스포츠는 KT가 지분 66%를 가진 최대주주다. 창단때 KT의 지분율은 60%였지만, 최근 롯데로 매각된 KT렌탈의 지분(6%)을 추가로 인수했다. 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 5곳이 나머지 40%를 가지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매출 476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331억원. 계열사 매출비중 69.5%로 신생구단 kt위즈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화이글스는 (주)한화(000880)한화케미칼(009830)이 지분 40%씩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SK와이번스도 계열사 매출비중이 58.3%로 8개 구단 평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005930)(지분 27.5%)가 최대주주인 삼성라이온즈도 계열사 의존도가 57.8%에 달했다.

반면 롯데자이언츠는 작년 매출 366억원 중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이 145억원이다. 비중은 39.8%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제과(004990)·롯데쇼핑(023530)이 각 30%씩 지분을 가지고 있고 다른 계열사 5곳이 나머지를 보유 중이다. LG트윈스(46.1%), 두산베어스(50.7%), 기아타이거즈(54.2%)는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는 프로농구단 LG창원세이커스도 가지고 있지만, 농구단의 매출은 회계상 다른 계열사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들 구단은 모두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개 구단은 자본잠식 상태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절대강자’ 삼성라이온즈는 실적과 재무구조에서는 ‘약자’에 속한다. 지난해 17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18억원으로 자본잠식이다. SK와이번스와 기아타이거즈도 자본잠식 상태이다.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는 자본금을 소진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각각 444%, 225%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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