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중·경남고·경희대…KKK라인 뜨나(종합)

문 대통령 경남중·고·경희대 동문 전진배치 가능성
동고동락한 '대선 캠프 라인' 중용에 무게
  • 등록 2017-05-11 오전 6:00:00

    수정 2017-05-11 오후 2:25:1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의 금융정책과 감독·시장의 방향 등이 전진배치될 새 금융권 인사에 따라 대한민국의 금융권력 지도도 새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진보진영으로 바뀌는 ‘문재인 시대’에 거대한 권력 교체의 소용돌이는 불가피하다. ‘민주당 정권’을 표방한 문재인 시대에 그의 곁을 지키거나 관계를 맺어온 인사들의 전면 배치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인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데다 두 차례의 대선을 치르면서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촘촘한 인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가계부채문제와 기업구조조정 문제, 금융정책개편과 서민금융 체제의 대대적 개편 등 금융 시장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해 있다. 새 정권 초기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금융정책과 금융시장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를 담당할 능력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인맥을 꼽고 있다. 우선 경남중·고, 경희대 등 문 대통령과 가까울 수밖에 없는 ‘KKK 학맥’과 대선 캠프에서 동고동락한 ‘캠프 라인’, 민주당 내 자문그룹 등 ‘민주당 라인’이다.

‘KKK’(경남중·고, 경희대) 출신 ‘주목’

이번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금융권 인맥은 이른바 ‘KKK’ 학맥이다. 경남중, 경남고, 경희대 등 문 대통령의 출신 학교 인맥이 다수 금융권에 포진해 있어 중용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경남고는 한강 이남 최고 명문고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간 정·관·재계에 수많은 지도층 인사를 배출했다. 경남중을 나오고 서울로 고등학교를 유학 가더라도 선후배로 받아들일 만큼 동문 간 흡입력이 강하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모두 배출한 학교는 경기고와 경북고, 경남고뿐이다. 경남중과 경남고는 동문회를 함께 할 정도로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경남중과 경남고(25회)를 거쳐 1980년 경희대 법대(72학번)를 졸업했다. 문 당선인과 같은 학교 출신으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경남고 25회로 문 당선인과 동기다.

하나금융그룹의 사외이사인 윤성복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도 경남고 출신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경남고 30회로 문 당선인의 고교 5년 후배다.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맡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경남중 동문이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경제학과)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이사가 있다. 특히 김 일시 대표이사는 경희대 법학과 출신으로 문 당선인과는 같은 대학 같은 과후배다. 이 밖에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영문학과)과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경제학과),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경제학과)도 경희대 출신이다. 경희대 동문인 국내 IB업계 1세대 양호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회장(경영학과) 등도 문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금융권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 KKK라인이 약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일정부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전언이다.

‘캠프라인’ 중용 가능성에 무게

문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캠프 라인’의 금융권 전진배치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인연·맥을 같이한 인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금융권 변화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먼저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분야 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최정표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J노믹스’의 경제개혁을 이끌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새 정부에서 활약할 전문가들이다. 비상경제대책단을 이끌었던 이용섭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장(관세청·국세청), 장관(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국회의원(18·19대) 등을 모두 두 번씩 역임한 경제통이다.

국정 자문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의 김광두 위원장도 강력한 후보군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보수 경제학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통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입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홍종학 전 의원은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전 의원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약하면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 금융 정책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들 모두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비상경제대책단은 문 후보의 경선 캠프 내에 있었다. 선대위 체제로 바뀌었지만 대책단원들은 문 후보에게 지속적인 경제정책에 관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김성진 숭실대 교수, 김수현 세종대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교수, 이동걸 동국대 교수, 장근호 홍익대 교수, 최윤재 고려대 명예교수, 조훈 KAIST 교수, 황성현 인천대 교수 등이 대책단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중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행시 17회), 안광명 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행시 21회)도 눈여겨볼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캠프에서 활발히 활동한 ‘민주당 라인’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역시 문 당선인 캠프에서 활발히 활동한 금융권 인사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2월 사임한 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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