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가능성 본 스포츠 브랜드…풍성한 잔치 밑거름 되다

휠라·아디다스, 컬링·썰매종목 등 비인기 종목 후원
첨단 과학기술 접목한 유니폼 제공으로 메달 획득 밑거름
효자종목 쇼트트랙 유니폼엔 속도 높이는 기술 적용돼
  • 등록 2018-02-28 오전 6:00:00

    수정 2018-02-28 오전 6:00:00

컬링 여자대표팀의 김은정이 스톤을 옮기고 있는 모습. 휠라는 컬링 경기의 동작을 고려해 특수 제작한 유니폼을 대표팀에 제공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대표팀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쇼트트랙에 국한됐던 메달 종목을 컬링, 스노보드,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으로 확대하며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묵묵히 선수들을 뒷바라지해온 스포츠 브랜드가 있었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선수들의 기량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갈릭걸스’ 탄생에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역할이 컸다. 휠라는 2012년 대한컬링연맹 후원사로 나서면서 컬링과 인연을 맺었다. 휠라는 컬링 국가대표팀을 위한 경기복과 트레이닝복, 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휠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다른 경기와 다르게 몸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경기지만 빙판 위 컬링 경기 중 취하는 동작 등을 고려해 탄력성과 흡습속건(티셔츠), 방한 효과(경량 다운 베스트, 기모 플리스 재킷, 바지) 등을 강화했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국가대표팀이 국내 컬링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원동력이 됐다.

아시아 동계 스포츠 사상 최초로 썰매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 은메달을 획득한 봅슬레이팀 뒤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있었다. 아디다스는 2012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후원해왔다. 이와 함께 윤성빈 선수와 봅슬레이팀의 원윤종, 서영우 선수의 개인 후원도 했다. 아디다스는 이들에게 유니폼과 신발 등의 물품을 제공했다.

아디다스는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대표팀 유니폼에 힘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의 후원 이후 대표팀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2013년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여러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력과 자신감을 쌓은 대표팀은 본무대인 동계올림픽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메달을 딸 수 있었다.

메달 획득에는 유니폼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아디다스는 올릭핌을 앞두고 기능성 라인에 적용되는 파워웹(PowerWeb) 기술을 접목한 유니폼을 대표팀에 지급했다. 파워웹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테이핑 요법을 의류에 적용해 효과적인 근육 사용을 돕는다는 점이다. 즉 주로 쓰는 부위의 근육은 사용을 극대화하고 그 나머지의 근육은 떨림을 방지해 힘의 분산을 막는 식이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의 실험 결과 아디다스의 파워웹 제품 착용 후 운동을 하면 파워는 5.3% 증가하고 점프 높이와 속도는 각각 4.0%, 1.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다. 빠른 스타트를 위해 단거리 육상선수에게 지급되는 신발 모형에 앞 쪽에 스파이크를 박아 빙판에서의 접지력을 높였다. 여기에 공기의 저항을 덜 받는 디자인과 발 뒤꿈치를 단단하게 잡아주도록 고안했다. 스켈레톤 선수에게 지급되는 신발에는 발가락 보호 장치를 더했다.

동계올림픽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유니폼은 영원무역이 맡았다. 쇼트트랙 유니폼은 방탄 소재로 제작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세한 돌기와 홈을 통해 공기저항을 줄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은 ‘ㄱ’자 형태로 제작했으며 허벅지 안쪽에는 마찰을 줄이는 소재를 사용해 속도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업계 관계자는 “동계스포츠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과학도 중요하다”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꾸준한 투자와 첨단 과학이 만나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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