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하나에 수십, 수백만 원…급이 다른 인형놀이에 '푹~'

구체관절인형, 눈동자 색부터 화장까지 다양하게 연출 가능
11번가·티몬 등서 올해 최대 243% 판매 증가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서 관련 게시물 수십만개 달해
  • 등록 2018-10-03 오전 9:42:53

    수정 2018-10-03 오전 9:42:53

구체관절인형이 10대부터 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구체관절인형.(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견기업에 다니는 A 부장은 최근 둘째 딸에게 거금 40만원을 들여 구체관절인형 하나를 선물했다. 딸아이가 6개월이나 아빠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사달라고 조르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A 부장은 “처음에는 인형만 사주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제대로 된 인형 놀이는 그때부터 시작이더라. 인형에 입힐 옷은 기본이고 눈동자 색깔에 화장 도구까지 판매하는데 놀랐다”고 전했다.

구체관절인형이 10대부터 20~3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구체관절인형은 지난해 전년대비 428% 급격히 판매가 늘어난데 이어 최근까지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1월1일~9월27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38% 신장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지난 9월 한 달 간 판매한 구체관절인형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43% 판매가 늘었다. 직전 달과 비교해서도 25% 매출이 신장했다.

구체관절인형의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구체관절인형’을 검색하면 관련 콘텐츠만 수십만 개에 달한다. 유튜브에서는 구체관절인형 개봉기 영상 한 편이 44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는 구체관절인형의 자유로운 관절을 이용해 드라마로 제작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구체관절인형은 인형의 관절 부위를 둥글게 만들어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의 초현실주의 미술가인 한스 벨머(Hans Bellmer)가 구체로 관절인형을 만들어 인체를 표현한 것이 구체관절인형의 시초로 알려졌다. 이를 일본에서 전통인형 작가들이 응용하면서 발전했다.

구체관절인형의 인기 요인으로는 인형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표적인 꾸미기 품목으로는 눈과 가발, 메이크업 도구 등이 있다. 눈의 경우 주로 아크릴, 유리, 우레탄 소재로 만들며 아크릴에서 우레탄 순으로 가격이 높다.

눈의 형태만도 완전히 눈을 뜬 상태인 개안, 눈이 살짝 감긴 반 개안, 눈을 완전 감은 폐안 등으로 다양하다. 이 때문에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구체관절인형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구체관절인형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인형 몸체만 최소 몇 만원대에서 비싼 건 수십, 수백만원에 이른다. 옷과 안구, 신발, 가방 등도 마찬가지다. 1~3만원대 저렴한 상품도 있지만 고급 제품은 아이템 하나 가격이 20만~4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메이크업까지 추가하면 지갑에서 수백만원이 나가는 건 순식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관절인형은 단순히 옷뿐만 아니라 눈동자의 색깔과 형태, 가발 등으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보니 어린 학생과 젊은 여성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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