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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장은 “처음에는 인형만 사주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제대로 된 인형 놀이는 그때부터 시작이더라. 인형에 입힐 옷은 기본이고 눈동자 색깔에 화장 도구까지 판매하는데 놀랐다”고 전했다.
구체관절인형이 10대부터 20~3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구체관절인형은 지난해 전년대비 428% 급격히 판매가 늘어난데 이어 최근까지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1월1일~9월27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38% 신장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지난 9월 한 달 간 판매한 구체관절인형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43% 판매가 늘었다. 직전 달과 비교해서도 25% 매출이 신장했다.
구체관절인형은 인형의 관절 부위를 둥글게 만들어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의 초현실주의 미술가인 한스 벨머(Hans Bellmer)가 구체로 관절인형을 만들어 인체를 표현한 것이 구체관절인형의 시초로 알려졌다. 이를 일본에서 전통인형 작가들이 응용하면서 발전했다.
구체관절인형의 인기 요인으로는 인형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표적인 꾸미기 품목으로는 눈과 가발, 메이크업 도구 등이 있다. 눈의 경우 주로 아크릴, 유리, 우레탄 소재로 만들며 아크릴에서 우레탄 순으로 가격이 높다.
구체관절인형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인형 몸체만 최소 몇 만원대에서 비싼 건 수십, 수백만원에 이른다. 옷과 안구, 신발, 가방 등도 마찬가지다. 1~3만원대 저렴한 상품도 있지만 고급 제품은 아이템 하나 가격이 20만~4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메이크업까지 추가하면 지갑에서 수백만원이 나가는 건 순식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관절인형은 단순히 옷뿐만 아니라 눈동자의 색깔과 형태, 가발 등으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보니 어린 학생과 젊은 여성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