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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인 첫 세계무역기구(WTO) 수장이 탄생할까.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이 이번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는 모두 여성이다. 25년 WTO 역사상 처음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유 본부장은 1991년 행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이후 줄곧 통상 분야를 맡아 왔다. 그는 지난 7월부터 통상 전문가임을 앞세워 각국 인사들을 만나 유세 활동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지를 당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상대인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은 이력이 만만치 않다.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고,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전무 등을 맡았다. 통상 전문가가 대부분인 다른 후보들과 달리 경제학자 출신이다. 특히 그간 아프리카 출신 WTO 사무총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로이터통신은 “신임 당선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엄청난 역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WTO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