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7조 껑충...돈되는 기업대출에 인터넷은행도 기웃

카카오뱅크, 사업자대출 관련 TF꾸려
케이·토스뱅크, 중소기업 대출도 관심
신용대출 대비 규제 덜하고, 수요 많아
  • 등록 2022-08-12 오전 7:04:26

    수정 2022-08-12 오전 7:20:5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기업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던 인터넷은행까지 기회를 넘보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이미 시장에 진출했고, 카카오뱅크도 조만간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4분기 기업대출 출시 목표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를 목표로 기업대출 출시를 계획하고, TF(태스크포스)인 ‘개인사업자스튜디오’를 조직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CB(신용평가사)와 협업을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에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중소기업(SME) 대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경력직 채용에 SME 대출 상품 기획 분야를 넣으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기업대출 시장 포문을 열었는데,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중소기업대출 시장까지 발을 넓히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 중이다. 토스뱅크는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그간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해온 인터넷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수익성 확대 차원이다. 최근 가계대출 영역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가 많아지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게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가계대출 외에 다른 수익원을 확보해야 했던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금융위원회에서 3년 유예기간을 거쳐 일반은행과 동일한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를 적용하고 기업 대출 심사 등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를 허용해주면서 물꼬가 트였다. 가계대출만 취급하던 인터넷은행들도 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숨통이 트인 것이다.

시중은행, 기업대출 이자마진 ‘쏠쏠’

실제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에 가계대출을 틀어막자,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191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말 수치와 비교하면 45조7865억원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한달간 2조7119억원이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은 무려 5조2073억원이나 확대됐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45조7865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약 73%를 차지한다. 반면 가계대출은 줄였다. 697조4366억5180만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2155억원 줄었다. 전년말과 비교해선 11조6163억원이 감소했다.

최근엔 기업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마진도 쏠쏠한 상태다. 한국은행에서 집계한 은행들의 6월 전체 기업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84%다. 전달보다 0.24%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은 자금 유동성을 이유로 대부분 금리가 1% 수준의 수시입출식 통장인 MMDA(저축성예금)를 이용하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마진이 커지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확대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들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기위해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등에 대한 대출은 어렵고 사업자대출을 할 텐데, 사업자대출은 기업대출 중 부실위험이 높은 편이라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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