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첫 출시되면서부터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재 국내의 누적 계약물량은 9만 6600여대로, 이 가운데 3만 4600여대가 출고돼 소비자에게 전달됐을 뿐이다. 이처럼 주문이 밀려 있기 때문에 지금 새로 계약할 경우 자동차를 인도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미 계약한 고객 중에서도 더 기다리지를 못하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로서는 그만큼 영업이익을 침해받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귀족 노조’로 불릴 만큼 노조원들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기본급에 상여금, 각종 수당 등을 합친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같은 회사 안에서도 특근 수당을 놓치지 않으려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노조원들끼리도 이런 사정이라면 하청업체나 경영진과의 관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회사 전체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장기적으로는 자기 밥그릇을 걷어차는 결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