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XX냐, 그따위 거짓말을"…이국종, 병원 해명에 분노

이국종 교수, 외상센터 유지 난관에 회의감 토로
"한해 60억 넘게 지원금 받으면서 운영 부실"
"병상 150여석 남는데도 배정 일부러 안해줘"
"심사 나온 공무원 앞에서 '이 XX야' 욕설"
  • 등록 2020-01-16 오전 5:35:00

    수정 2020-01-16 오전 7:40:2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최근 병원 경영진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그 따위 거짓말을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인 가운데 이 교수는 15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방송사 등과 인터뷰를 가진 이 교수는 “(병원이) 그 따위 거짓말을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병실 배정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병원 측이 “병실 공사 때문”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아무리 도덕이 없어도 그렇지, 무슨 양XX들도 아니고 무슨 그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내가 정신병자냐. 수리가 시작된 게 언제인데.. 언제나 병실을 그따위로 하면서 안 줬다”고 주장했다. 병상 공사와 관련없이 병원 측이 고의적으로 병상 배정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 측의 고의적인 업무 방해도 있었다는 것이 이 교수 주장이다. 그는 “외상센터에 있는 의사들은 업무를 못 보게 하고. 환자가 죽건 말건.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고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다”, “어디 숨어지내다가 배나 탔으면 좋겠다” 등 허탈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한계를 느낀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죽을힘을 다해서 어떻게 밀어붙여 보려고 했다. 죽을힘을 다해서. 이제 안 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이 직접 신청을 해 외상센터 문을 열고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운영을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병원 경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는 나라에서 강제로 떠맡긴 게 아니다...아예 안 하든가, 나랏돈을 받아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300억원 넘게 들여 건물 지어줬고, 연간 운영비로 60억원 넘게 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병원장, 의료원장이라는 사람이 나랏돈 받으면서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고 ‘적당히 운영해라, 중용을 지켜라’(고 말한다)”며 병원 측의 모순적 태도를 거듭 비난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적자 논란에 대해서도 “대내적으로 적자 얘기가 없어진 지 꽤 된다. 대외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적자 원인이 우리 의료진이라면 안하면 될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우리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고 일반 직원들 앞에서, 공개석상에서 얘기한다”며 병원장의 불공정한 행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게 사람 사는 거냐. 사람을 완전히 병신을 만들어버린다...상황이 나아질 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되고 나서도 범죄자 취급이나 한다”며 그간 겪은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욕설을 한 유희석 원장이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1시간 가까이 쌍욕을 먹었다”며 비슷한 상황이 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께 보건복지부에서 현지실사를 나와있는데도 복지부 공무원 앞에서 유 원장이 ‘이XX야 때려쳐’라고 쌍욕을 퍼부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저만 이상한 놈 만들었다”며 유 원장이 모욕적인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지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 원장의 욕설 등도 참아왔다며 “일을 안 하거나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그런 게 아니다. 외상센터 자체가 그렇다면 안 하면 된다. 지원금은 받으면서“라며 거듭 병원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가 남아도는데도 노골적으로 주지 않았다”며 병상 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는 “거짓말을 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을 하는 거 구역질이 난다.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신굽신하고 풀려고 한게 굉장히 후회된다”며 격앙된 발언을 이어갔다.

이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주대 병원 측은 데이터를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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