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로 최태원 SK회장을 사로잡은 바이오벤처

불가사리에서 콜라겐 및 제설제 제조기술 개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환경지키면서 수익창출"
최근 환경보호 성과인정받아 SK서 4억 포상받아
올해 버려지는 불가사리 400톤 활용 매출100억 돌파
  • 등록 2020-06-16 오전 6:00:00

    수정 2020-06-16 오전 6:00:00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가 한 행사장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스타스테크 제공
[이데일리 류성 기자] 해마다 양식장에 큰 피해를 입히는 ‘불가사리’를 활용해 제설제 및 콜라겐을 만들어 노다지를 캐고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이오벤처 스타스테크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불가사리를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일궈낸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 SK그룹으로부터 포상으로 4억원을 받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다니다 불가사리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간파하고 지난 2017년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사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양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간 군대에서 국방부 창업경진대회가 있길래 불가사리를 활용한 제설제 제조를 주제로 응모했는데 덜컥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자신을 얻어 군대 동기 3명과 함께 회사를 차리고 불가사리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사업가의 길을 걷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스테크는 지난해에만 버려지는 불가사리 200여톤을 수거해 제설제를 제조, 매출 3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불가사리 400톤 이상을 활용해 제설제 및 콜라겐을 만들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거뜬할 것으로 회사측은 자신한다.

제품의 원료가 되는 불가사리는 수협에서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불가사리를 어민들로부터 사들여 소각 폐기하는데 매년 5억원 이상 비용을 들이고 있는 수협으로서는 스타스테크의 등장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해마다 수협에서 수거해 폐기처분하는 불가사리는 모두 3500톤에 달한다. 원료 수급에는 당분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셈이다.

스타스테크가 불가사리에서 추출해 만든 제설제가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에 비해 친환경이면서도 제설 효과가 탁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다. 염화칼슘 제설제를 쓰면 무엇보다 자동차나 도로에 심각한 부식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이 회사가 제조하는 불가사리 추출 제설제는 부식 억제력이 기존 부식방지제에 비해 29배나 뛰어나 부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강력한 불가사리 제설제의 부식방지력 덕분에 기존 제설제에 사용하는 부식방지제 분량 또한 3분의1로 줄일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만 제설제로 연간 염화칼슘 60만톤, 친환경 제설제 10만톤 등 대략 70만톤을 사용한다. 제설제 시장규모는 정부 조달시장 2000억원, 친환경 민수시장 1000억원등 모두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세계 제설제 시장은 3조원에 달한다.

불가사리의 모습. 스타스테크 제공
이 회사는 이미 수출길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올들어 일본, 러시아에는 수출 선적을 시작했고 터키, 캐나다로부터는 주문을 확보했다. 올해 제설제 수출 규모만 3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양대표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수출로만 1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양대표는 “캐나다, 미국 북부 지방정부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제조하는 제설제의 친환경적인 특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설제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충남 당진 공장외에 최근 전남 여수에도 신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불가사리를 활용해 10여만톤 이상 제설제를 만들수 있다.

“불가사리를 활용해 만드는 제설제 사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작 본 게임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해 제조하는 콜라겐 사업이다. 화장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콜라겐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양대표는 불가사리를 활용해 제조하는 콜라겐 판매를 빠르면 오는 8월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콜라겐에 대한 수요는 주로 화장품 업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콜라겐 시장규모는 5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매년 6.5%씩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업계 추산이다.

이 회사에서 불가사리에서 추출해 만드는 콜라겐은 피부 각칠층에 투과가 잘돼서 기존 콜라겐보다 피부 흡수율이 6000배 가량 뛰어난게 가장 큰 강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이 회사에서 만드는 콜라겐은 해산물인 불가사리가 원료여서 대부분 돼지고기를 성분으로 하는 기존 콜라겐이 이슬람 신도들이 주류인 할랄시장에 진입을 할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 최근 일부 콜라겐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돔 비닐을 소재로 만들지만 역시 어류 알러지를 유발하고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양대표는 “세계적 화장품 업체 2~3곳과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콜라겐에 비해 피부 침투율이 탁월하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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