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배달 거부"에도…"오토바이 지상출입 절대불가"

  • 등록 2021-09-30 오전 7:47:39

    수정 2021-09-30 오전 7:47:3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상으로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걸 막자 배달원 단체가 배달을 거부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오토바이 지상 출입 절대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9일 안내문을 통해 “올해 초부터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8개 출입구에 이륜차 통행 차단 시설을 설치했지만 배달원 대부분이 이를 무시하고 통행했다”며 “고심 끝에 1층 현관에서 세대 호출을 막는 강화된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어 “비가 오거나 도보 배송은 1층 출입을 허용하는 조치도 추가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거부한 갑질 아파트와는 본질이 다르다”며 “이미 다른 지역이나 송도아파트에서도 지하 배송만 가능한 곳이 있고 많은 배달원들이 마찰 없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달원들의 합리적인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하겠지만, 입주민 안전을 위해 지상 출입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에서 배달 종사자가 세대로 호출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이에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 인천송도지회는 지난 27일부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배달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80여 명이 배달을 거부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은 바닥 재질 특성상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고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배달 노동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는 최근 아파트 입주민과 배달 노동자 간 지상통행을 두고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 신규 아파트는 지상을 공원화하고 주차장 공간을 지하에 마련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달오토바이는 무조건 지하주차장으로 통행을 강제를 하고 있는 것인데 오토바이의 특성상 지하주차장은 미끄러워 사고위험이 크고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아무리 경력이 많은 베테랑 라이더도 넘어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사고를 당하면 사고의 피해를 온전히 배달노동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지상통행을 하는 기사들도 있으며, 이는 보안요원들과의 충돌과 갈등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안전이냐, 배달원들의 원활한 동선이냐’를 둔 논란에 대한 해법 모색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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