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이 일본에 뒤처진 이유…“보는 시각이 다르다”

올해 방일 관광객 2000만명 코앞…한국은 '부진의 늪' 부진
일본, 총리가 직접 현안 챙겨…장기 목표도 일관적
"매번 정책 점검하고 상시적으로 모이는 자리도 필요"
  • 등록 2023-12-15 오전 6:10:00

    수정 2023-12-15 오전 6:10:00

2012~2023 한일 외래관광객 추이 [사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관광이 일본을 앞서던 시기가 있었다. 불과 10여 년 전이다. 2012년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114만명, 일본은 약 836만명으로 한국이 더 많았다. 앞서나가던 한국이 역전당한 것은 2012년 아베 총리 집권 이후다. 아베 총리는 인구소멸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신성장 산업으로 관광을 낙점하고 자신이 의장인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신설했다. 오직 관광의 발전만을 주제로 각 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였다. 당시 일본이 관광분야를 얼마나 진심으로 여겼는지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모든 부처가 똘똘 뭉쳐 ‘관광입국’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에 일본은 2015년 외래관광객 1973만명을 유치하며 1323만명에 그친 한국을 따돌렸다. 그 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2016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명에 그친 반면, 일본은 최초로 2000만명을 돌파한 2404만명을 달성했다. 한국이 지금까지 2000만명의 벽을 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거 한국도 비슷한 회의를 했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13개 부처 장·차관 등이 모인 ‘관광진흥확대회의’ 첫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정책은 내놓지 못했다. 관광불편해소, 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내수진작 등을 꺼냈지만 미래 비전보다는 ‘잘하자’는 수준의 캠페인성 메시지에 가까웠다.

일본이 철저하게 목표와 세부 사항을 정하고 총력전을 벌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지난 2019년에 이미 2030년까지 달성할 장기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500여 가지나 되는 상세 방안을 수립했다. 2016년부터는 단기 액션 플랜인 ‘관광 비전 실행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세부 시행안을 발표하고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성공에서 ‘배울 것은 배우자’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미 나온 방안을 뚝심 있게 추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일본은 총리 주재 회의를 통해 큰 그림을 제시하고, 나온 정책이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부처끼리 매번 점검하는데 일회성이 아닌 상설체처럼 움직인다”며 “우리는 국가관광전략회에서 나온 방안들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어디에 와 있는지 상시적으로 이야기할 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전 부처가 일관성 있게 실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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