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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가 똘똘 뭉쳐 ‘관광입국’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에 일본은 2015년 외래관광객 1973만명을 유치하며 1323만명에 그친 한국을 따돌렸다. 그 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2016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명에 그친 반면, 일본은 최초로 2000만명을 돌파한 2404만명을 달성했다. 한국이 지금까지 2000만명의 벽을 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거 한국도 비슷한 회의를 했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13개 부처 장·차관 등이 모인 ‘관광진흥확대회의’ 첫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정책은 내놓지 못했다. 관광불편해소, 관광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내수진작 등을 꺼냈지만 미래 비전보다는 ‘잘하자’는 수준의 캠페인성 메시지에 가까웠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일본은 총리 주재 회의를 통해 큰 그림을 제시하고, 나온 정책이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부처끼리 매번 점검하는데 일회성이 아닌 상설체처럼 움직인다”며 “우리는 국가관광전략회에서 나온 방안들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어디에 와 있는지 상시적으로 이야기할 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전 부처가 일관성 있게 실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