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등장해 주식매수까지..이재웅씨 복귀설 '솔솔~'

팔기만하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 최근 2만주 매수
제주도 컨퍼런스에도 깜작 등장..혹시 구원투수로?
  • 등록 2008-09-05 오전 8:19:20

    수정 2008-09-05 오전 10:54:31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다음 대표이사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갑자기 등장했다. 그리고는 다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재웅씨는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장내에서 다음(035720) 주식 2만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매수각격은 5만~5만7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매도로 일관하던 이후 한번도 다음 주식 거래를 하지 않던 이재웅씨가 갑자기 다음 주식 매수에 나선 것.

그간 이재웅씨는 다음 주식을 주로 팔기만 했다. 2000년말 이재웅씨와 특수관계인의 다음 주식 비중은 28.29%였지만, 2001년에는 25.54%로, 2006년에는 20.69%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9월 이재웅씨가 다음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2주 동안에 9만주를 내다 팔았다. 이재웅씨의 여동생인 이지연씨, 부모인 이철형·박은숙씨가 시장에 판 지분까지 합치면 당시 이재웅씨 일가가 매도한 다음 주식은 12만주가 넘는다. 현금화한 돈은 대략 87억원에 달한다.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이재웅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다음 지분율은 지난해말 18.38%까지 떨어졌다.

이재웅씨의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지분까지 대량 처분하자 시장에서는 "이재웅씨의 마음이 이미 떠났고, 다음을 매각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 제주도에서 열린 컨퍼런스 `리프트 아시아`에 연사로 깜작 나타난 이재웅 다음 전 대표.
잊혀져가던 이재웅씨가 갑자기 다시 지분 매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석상에 얼굴을 보이지 않던 이재웅씨는 전일(4일) 다음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공동 유치한 컨퍼런스 '리프트 아시아'에 연사로 '깜작' 등장했다.

이재웅씨는 컨퍼런스 축하사에 리프트 창립자인 로렝 허그와 함께 행사를 안내하는 등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행사장 안내 표지에도 이씨 얼굴이 캐리커처로 담겨 있었다.

행사의 주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측은 이재웅씨의 등장을 꽁꽁 숨기기 바빴다. 공교롭게도 이재웅씨의 깜작 등장도 다음 주식 매수를 알리는 공시와 같은 날 이뤄졌다.

이재웅씨가 다시 매수를 시작한 시점도 눈길을 끈다. 이씨가 다음 지분 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22일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포털업체 중 역대 최대 규모인 40억400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이후 이틀만이다.

다음의 아고라라 촛불집회의 진원지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보복 아니냐는 위기감이 크던 때였다. 7월 수십만명의 이메일이 노출되는 '사고'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이었다.

당시 세금 추징 소식에 다음의 주가는 한때 6만원이 무너지는 등 이상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정황들 때문에 이재웅씨의 다음 지분 매입을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재웅씨가 정부의 표적이 되고 있는 다음의 '구원투수'로 나서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다음 주가가 너무 싸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갑자기 창업자인 이재웅씨의 등장과 주식 매수는 가볍게 넘길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