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에 웃고 vs '증시퇴출'에 울고…희비엇갈린 건설사

쌍용·동양·LIG건설 재기 발편 마련
경남·삼환·신일건업 상장폐지 고베
  • 등록 2015-04-02 오전 6:00:00

    수정 2015-04-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주택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건설 등은 법정관리를 졸업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경남기업(000800) 등은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브랜드 파워와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건설사는 살아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건설사들은 크게 뒤처지는 분위기”라며 “중소형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대거 퇴출되면 업종 자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들의 약점인 신용부분 보완 등을 통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의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LIG건설, 법정관리 졸업 ‘눈앞’

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17개사다. 이 중 쌍용건설은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3년 12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약 15개월 만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수주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바이투자청 자체 발주 공사,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등과 관련한 해외 수주와 이르면 내년 신규 아파트 분양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승컨소시엄(현승디엔씨+이랜드 파크)과 EG건설로 각각 인수된 LIG건설과 동양건설산업도 법정관리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LIG건설은 최근 사모사채 286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채권 인수자는 현승디엔씨가 LIG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법인)인 HS홀딩스다.

업계에서는 LIG건설 자체적으로 채권단에 진 빚을 갚기가 어려운 만큼 현승컨소시엄이 자금을 지원해 법정관리 조기 졸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IG건설은 건영으로 사명 변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아이타워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 건물 12층과 17층 두 층을 사옥으로 사용하며, 이달 말쯤 예상되는 법정관리 졸업과 동시에 신임 대표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파라곤’ 브랜드 활용을 가능한 사업장을 검토 중이다.

경남기업·삼환·신일기업 상장 폐지…동부·남광토건 추가 자본 확충 필요

반면 경남기업과 남광토건(001260), 동부건설(005960), 삼환기업(000360), 신일건업(014350), 울트라건설(004320) 등 사업 경영에 쓰이는 돈(납입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돼 자본 잠식에 빠진 건설사들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남기업과 신일건업은 자본금 전액 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삼환기업과 울트라건설은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주식시장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주식 정리매매 절차 후 오는 15일 상장 폐지가 확정되며,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없다.

남광토건과 동부건설은 상장 폐지는 피했지만, 주식 감자나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에 대해 은행 등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인색해진데다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건설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2조 6564억원으로 2007년(2조 9131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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