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대장 한국포털]②헤어샵·주차장예약까지…끝없는 ‘오·버<카카오·네이버>식욕’

막대한 자금력·시스템 무기로 이미 형성된 동네상권 사들여
중소 O2O “마케팅·브랜드 밀려 사업마저 그만둘지 고민”아우성
상생위한 건전한 경쟁구도 조성을
  • 등록 2016-05-18 오전 6:00:00

    수정 2016-05-18 오전 6:58:16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시장에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대형 플랫폼 업체들에 앞서 국내 O2O 시장을 다져 놓은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져간다.

O2O란 음식배달 앱과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새로운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신청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O2O로 분류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O2O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거래금액 기준 2014년 15조원이었던 국내 O2O 시장이 내년이면 300조원 규모로 무려 20배나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업 거래액인 1000조원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눈부신 O2O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대형 플랫폼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O2O 시장의 주인공은 벤처·중소기업이었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큰 비용 없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O2O 업체로는 요기요, 직방, 야놀자, 쏘카, 배달의 민족 등이 있다.

카카오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주차 예약 서비스 ‘카카오주차’. 사진=카카오
O2O 시장 진입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대형 플랫폼 업체는 카카오(035720)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버스 정보시스템 ‘카카오버스’,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 미용실 서비스 ‘카카오헤어샵’를 출시했으며 세탁소 서비스 ‘카카오홈클린’과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네이버지도에 콜택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며 O2O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네이버가 최근 모임 공간 예약 O2O 서비스 업체인 앤스페이스에 상당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앤스페이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형 플랫폼 업체의 움직임에 기존 O2O 업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노심초사한다.

O2O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 업체가 아직 우리 사업군에 들어온 건 아니지만 위기의식은 가지고 있다”며 “대형 플랫폼 업체가 브랜드 영향력을 무기로 시장에 들어온다면 제품 경쟁력이 아무리 높더라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업계 1위라고 할 지라도 중소기업이기에 업계 장악력이 한계가 있다. 대형 플랫폼 업체가 진입하면 단기간에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미 시장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보다 더 걱정이 큰 것은 O2O 시장에 진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체들이다. O2O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체 대표는 “대형 플랫폼 업체가 준비하고 있는 분야와 같아 사업을 틀어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며 “스타트업체는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마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형 플랫폼 업체들은 자신들의 O2O 시장 진입이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반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O2O 시장 진입을 통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생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만 보더라도 기존의 대리기사 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던 대리기사들에게는 희망의 창구가 될 것”이라며 “대형 플랫폼 업체이기에 가능한 긍정적인 측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중소 O2O 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요기요, 야놀자, 쏘카, 메쉬코리아, 스포카 등 5개 O2O 업체가 참여한 ‘제1회 O2O 얼라인언스 공개 포럼’이 개최됐다

O2O얼라이언스는 5개 O2O 업체가 주축이 돼 O2O 시장의 성숙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 업체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에 맞서 힘을 합쳐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것이 설립 취지다.

디캠프 관계자는 “O2O를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으로는 대형 플랫폼 업체의 공격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O2O얼라이언스를 설립한 취지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협력을 기반으로 야놀자는 최근 카쉐어링 O2O 업체 쏘카, 맛집 검색 업체 망고플레이트, 음식 배달 업체 요기요 등과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전국 2만5000여개 숙박업체 주변의 맛집, 음식 배달, 이동 수단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했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에 의존하지 않고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쳐 대형 업체에 대응한다는 것은 굉장히 건강한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O2O얼라이언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건설적인 경쟁 구도가 마련된다면 O2O 업계 전체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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