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는 올 들어 5월까지 1835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9.9% 떨어진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그랜저 HEV는 3499대를 기록했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에 따라 신형 HEV 판매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HEV와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5월 아이오닉은 판매량은 1324대에 불과했지만 그랜저 HEV는 3084대로 두 배 이상 더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아이오닉이 2770대로 그랜저 HEV(2403대)를 앞질렀는데 올해는 전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신차효과가 사라진 쏘나타 HEV(1651대)와의 격차도 불과 184대에 불과해 현대차의 대표 친환경차 타이틀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국산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량은 2009년 이후 약 8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해 20만255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니로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그랜저와 K7이 추가되면서 올해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산 하이브리드차 누적(1~5월) 판매량은 16.9% 늘어난 1만9395대다.
아이오닉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니로와 비교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니로는 지난 5월까지 누적 1만488대를 기록하며 캠리, 어코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 4위에 올라선 반면, 아이오닉은 3376대로 10위권 밖에 머물러있다. 유럽에서도 1분기 8217대의 판매고를 올린 니로와 달리 아이오닉은 3491대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이 SUV 라는 특수성을 지닌 니로는물론, 훨씬 비싸고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그랜저나 K7 HEV보다도 덜 팔린 것은 친환경 전용 모델의 포지셔닝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이오닉의 실적은 니로에 비해 부진해 현대차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