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홍콩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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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13일 타계하며 홍콩시민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시민들은 홍콩 섬 상업지구부터 중국연락사무소까지 도심 촛불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흰 국화를 들고 중국 연락사무소 앞에 설치된 임시 추모소에서 류샤오보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현지언론들은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연이어 집회가 열렸지만 15일 열린 집회 규모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를 추모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스티븐 웡씨는 “류샤오보는 우리가 중국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심해지며 이번 추모 집회에서는 반중국 정서를 내비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반환된 후 ‘일국양제’를 내걸며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켜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 14일 홍콩의 자치를 주장하는 의원 4명이 자격을 박탈하며 중국이 홍콩의 입법권과 사법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집회에 참여한 람윙키 코즈웨이베이 서점장은 “류샤오보 별세 소식에 슬펐으나 홍콩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중국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으로 기술한 책을 팔았다가 강제 구금되기도 했다.
|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홍콩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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