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누드사진 때…" "분노조절 장애" 고성·막말 낭자한 한국당

12일 의총서 또 계파갈등 폭발 후 여진
심재철 등 잔류파 “관둬라, 당 혼수상태 만드나”
김성태 “호가호위했던 세력이…단호히 대처”
  • 등록 2018-07-14 오전 6:00:00

    수정 2018-07-14 오전 6:00:00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중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나중에 하라며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내가 누드사진 때 막아줬는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12일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의원에게) “막장 넘어 엽기, 공포영화 수준이다. 분노조절 장애 아닌가” (같은 당 김진태 의원,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태 권한대행을 향해)

한국당에서 친박근혜계(잔류파)와 복당파(비박근혜계) 간 고성과 막말, 힐난이 낭자한 한 주였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국회 부의장 후보자 선출 겸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김병준·김성원·박찬종·이용구·전희경)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김 대행을 둘러싼 거취논란으로 거친 설전만 오갔다.

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기싸움이었다. 후보 선출 투표 전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잔류파의 심재철 의원은 “왜 의총 소집을 요구했는지 문제제기를 먼저 말씀드리고 진행해야 한다”며 김 대행의 거취를 문제 삼으려 했다. 이에 김 대행은 “소집요구도 있었지만 한국당 의총 소집권자는 나”라면서 “부의장 선거 후 이야기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친박계와 잔류파 의원들은 지난 의총과 마찬가지로 김 대행의 거취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했다.

심 의원은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대행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종용했다. 정용기 의원도 “당을 위한 충정을 김성태 흔들기나 내부 총질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협공했다. 이들이 포문을 열자 친박계 의원들도 “비대위 구성에 손을 떼라”며 김 대행을 압박했다.

난데 없는 종이 한 장도 떨어졌다. 이 종이엔 지난해 12월 김 대행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며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중간평가를 받겠다. 재신임을 받겠다’라는 내용이다.

김 대행은 “법적으로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나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정략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한 달 동안 5번 의원총회를 했는데 무엇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김 대행은 과거 심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누드사진 사건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라며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김 대행은 ‘김 대행이 새벽 3시 45분에 문자를 보냈다’며 자신을 비난했던 정 의원을 향해 “왜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며 “그러면 내가 지금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겠다”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김 대행을 막아서기도 했다.

계파갈등은 의원총회 다음날인 13일에도 이어졌다. 김 대행은 13일 원내대책 회의 후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들이 어떤 명목의 이름으로라도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친박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김 대행을 향해 “정신분열”이라고 힐난한 ‘앙숙’ 김진태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김 대행을 향해 “막장 넘어 엽기, 공포영화 수준이다. 분노조절 장애가 아닌가”라며 강공을 이어갔다.

이날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의원 7명은 김 대행의 사퇴촉구 성명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어제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는 도저히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목불인견의 끝을 보여줬고, 이러한 김 원내대표의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에 의총장은 일순간 혼수상태가 돼버렸다”며 “당장이라도 김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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