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대표단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 실종 사건 수사에 관해 협의하고자 앙카라에 도착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대표단은 카슈끄지 사건 담당 검사, 터키 법무부·내무부·경찰·정보 당국자 등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터키 당국자는 “대표단은 양국 공동 실무그룹 구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끄지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당국이 카슈끄지가 고문을 당하고 살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와 영상 파일을 확보하고 미국 측과 공유했다는 터키 관리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암살조’로 의심되는 사우디 요원 일행의 신상 정보와 동선 등 정황 증거가 언론을 통해 유포됐으나, 카슈끄지의 신병을 알려주는 직접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터키 언론은 ‘소식통’을 출처로 다양한 미확인 보도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는 사우디 총영사관이 육안 수색만 동의했을 뿐 혈액을 검출하는 루미놀 테스트를 반대했기 때문에 수색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터키 언론은 또 수사 당국이 확보한 오디오 파일은 카슈끄지가 실종 당시 착용한 애플워치에서 보내진 것이라는 당국자의 설명을 소개했다. 일간지 ‘밀리예트’는 오디오파일에 ‘논쟁과 고함’이 들린다고 전한 반면에, 일간지 ‘쇠즈쥐’는 ‘대화 일부’가 담겼다고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했다. 일간지 ‘예니 샤파크’는 카슈끄지의 시신이 하수로를 통해 건물 밖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