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이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부산산업(011390)이었다. 남북 철도 관련주로 거론되는 부산산업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4월 27일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4월 27일 5만원이었던 주가가 5월 30일 장중엔 25만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부산산업의 주가는 올해 445.15% 폭등했다.
또 다른 남북 철도 관련주인 대아티아이(045390)와 푸른기술(094940)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아티아이와 푸른기술은 연초 대비 354.85%, 252.17% 오르며, 각각 올해 주가 상승률 4위와 9위를 차지했다.
같은 경협주로 묶이지만 다소 늦게 두각을 보인 종목도 있다. 올 한 해 210.95%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주가상승률 12위를 기록한 아난티(025980)다. 국내 리조트 전문 개발업체 아난티는 11월까지도 별 상승세를 보이지 않다가 지난 11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아난티가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북한 투자 예찬론자인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로저스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향후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경협주가 올 한해 최대 테마주로 떠오른 것은 반짝 이슈에 그쳤던 다른 테마주에 비해 남북관계 개선 관련 뉴스가 꾸준히 나오면서 증시 이목이 계속 쏠렸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 추진 속도도 예상보다 빨랐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진 만큼 이같은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은 면도 있다. 실제 올 초 이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7%, 16% 넘게 빠졌다.
다만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경협이 이뤄지기 전까진 아직 많은 난관들이 남아 있는 만큼 현재 시장에 성급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남북경협주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경협에 대한 관련성이 낮은 기업들도 있고 이들 기업의 경우 경협이 이뤄진다 해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