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金치'가 온다…포장김치도 품절

장마·태풍에 배추 생산량 줄며 가격 '고공행진'
대상·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업계, 공급량 조절
고랭지 배추 다시 나오는 10월말 이후에야 정상화
  • 등록 2020-10-08 오전 5:00:00

    수정 2020-10-08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배추를 비롯한 각종 채솟값이 폭등하면서 올해 ‘김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최장 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겹치면서 농작물 수확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포장김치 업계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선 태풍에 소실된 고랭지 배추가 다시 수확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나 돼야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배추, 무 등 채소류 물가가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채소류 물가는 34.7% 올랐다. 이 중 배추가 지난해 9월 대비 67.3%, 무는 89.8%나 급등했다.

물가 상승은 자연스럽게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김장 재료들로 살펴보면 지난 6일 기준 고랭지 배추가 1포기당 1만9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이 집중 호우로 인해 엉망이 되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고랭지 무(개당 3929원)는 59.6% △열무(㎏당 3745원) 26.2% △마늘(㎏당 1만312원) 44.3% △쪽파(㎏당 8118원) 36.6% △고춧가루(㎏당 3만2728원) 14.9% 등 주요 재료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김장재료들이 상승세인 것은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장마와 태풍으로 고랭지 배추를 비롯한 재료들이 풍수해를 입으면서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14% 줄어든 33만9000t(톤)을 기록했다. 재배 면적도 평년 대비 7% 줄었다.

비상이 걸린 것은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업계도 마찬가지다. 원재료 수급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84.8%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계약재배를 통해 재료를 수급받지만 가격 변동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올라간 산지가격으로 공급받아 기존 가격대로 김치를 팔 경우 손해이기 때문이다. 반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이 없는 포장김치 찾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대상 ‘정원e샵’ 공지문 (자료=정원e샵 캡처)
이에 업계 1위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 판매를 제한하고 오프라인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상도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배추김치 외에 열무김치나 총각김치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추김치 판매가 제한되면서 묵은지 수요가 올라가자 묵은지 역시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는 판매하지만 일부 온라인 채널에선 물량이 달리고 있다. CJ더마켓에서도 배추김치는 한정수량만 판매하고, 백김치와 묵은지, 열무김치는 일시 품절 상태다.

업계에선 고랭지 배추가 다시 나오는 10월 말 이후에서 11월 초는 돼야 김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산량을 줄이진 않았지만, 수요가 너무 증가해서 수요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물량을 맞추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는 “태풍으로 소실된 배추가 다시 자라려면 45일이 걸린다며, 일단은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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