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없는 ‘광명성절’…김정은 당일 늦은 금수산 참배

일각서 제기한 ‘도발 징후’ 아직 없어
“작년보다 행사규모 확대…방역지침 조정 추정”
전문가 “北, 경제집중 우선…도발 없을 것”
한미연합훈련 대응 보고 반응할 듯
  • 등록 2021-02-17 오전 12:00:00

    수정 2021-02-17 오전 10:13:0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다시 조용하다. 16일 최대명절로 꼽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번째 생일(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았으나 대규모 행사나 도발 징후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광명성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닌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최근 정치 행사(당대회·전원회의)가 계속되면서 차분히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중심의 내부 결속을 당부하는 한편 선친인 김정일 추모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번째 생일(광명성절)인 16일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광명성절을 계기로 한 도발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사진=뉴스1).
일각에선 광명성절을 계기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들어 도발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정부 역시 특별한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정주년이 아닌) 평년에 해당해서 예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행사 규모는 작년에 비해 다소 확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행사가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나름의 내부 방역 수칙 조정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정일 생일을 맞아 당일에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6시께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해 2월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생일 전날이나 자정에 참배하던 종전과 달리 이번엔 당일에 참배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김정일 생일 때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서도 수행단 규모만 줄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이번에는 당일 오후 6시가 다 되도록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김 위원장의 참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2012년과 2013년, 2016년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17일) 보도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을 해서 얻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광명성절을 맞아 축하·추모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때에 굳이 북한이 도발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3월 둘째주 예고한 한미연합훈련 대응을 보고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아직은 미국이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북한이 먼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참배 여부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선대의 그늘을 벗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참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미 지난달 당 대회 이후 참배한 바 있어 참배 여부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광명성절’ 참배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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