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철수않고 밀어붙여 '재신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전당원투표 23% 참여..74.6% 찬성으로 재신임 확정
논란의미 없어..범개혁정당 만들겠다
전당대회부터 쉽지 않아..반대파 이상돈 의원 의장
바른정당과 이념·통합시너지도 문제
  • 등록 2018-01-01 오전 5:00:10

    수정 2018-01-15 오후 2:24:59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재은 원다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활을 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한 고비를 넘었다. 논란 끝에 전당원투표에서 찬성 74.6%로 재신임을 받은 안 대표는 대선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실제 바른정당과 통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번 재신임을 계기로 안철수 대표에 대한 고정 지지층은 재확인됐다. 실제 통합 반대파가 나쁜투표라며 불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전체 당원의 23%가 참여했고, 그중 75%가량이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전당원 투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지원 전 대표와 날선 공방을 벌이며, ‘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 대표는 31일 재신임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75%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이정도의 명백한 의사표시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며 반대파에 경고했다. 이어 “지역, 이념, 정파를 넘어 국민의당을 발전시키겠다”며 “합리적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 새로워지려 노력하는 보수가 함께하는 범개혁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반대파(자강파) 의원들은 ‘유신군사독재 시대의 대의왜곡 수단’, ‘보수우경화 합당의 길’ 등으로 폄하하며 안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청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들에게 투표결과를 토대로 설득에 나서는 한편 바른정당과 본격적인 통합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혁기치로 출발한 국민의당의 정신과 가치에 대한 마음이 같아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며 진심을 전달하겠다”면서 “바른정당에서 2명의 의원을 교섭창구로 지명한 만큼 국민의당도 내부논의를 거쳐 2명을 지정하고, 정식절차를 거쳐 하나씩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희망대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일단 당헌당규상 꼭 필요한 전당대회부터 녹록지 않다. 전당원투표 이후에도 통합 반대파를 끝내 설득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전당대회 의장이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날치기 의결’ 가능성도 희박하다. 통합반대파는 이부분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인 바른정당과의 노선문제가 충돌한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위안부 이면합의나 개성공단에 대한 시각차이를 감안할 때 간극이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너지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국민의당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한국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탈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당의 지지율은 12.8%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율 6.8%, 5.6%를 단순합산한 지지율(12.4%)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합당 이후 이탈파가 생겨 사실상 큰 시너지가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는데는 호남의원들이 쉽게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라는 ‘3박자’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는 4자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치러져야 한다”며 “제 3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연확장이 필수”라고 했다. 이날 박지원 전 대표는 “왜 가만히 둬도 3년은 안철수 대표를 지지할 호남을 버리고 수도권을 택하는 지 모르겠다”며 안 대표는 차기 대선 경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정치적인 주요 변곡점에서 좋은 선택을 한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엔 그의 의지대로 바른정당과 통합 승부수가 6.13 지방선거에서 실현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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