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감춘 저축은행 고금리 정기예금…왜?

당국 옥죄기에 대출금리 낮아지자
여·수신 균형 위해 특판 거둬들여
  • 등록 2019-02-13 오전 6:00:00

    수정 2019-02-13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특별판매가 자취를 감췄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내림세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도 가파르다고 한다. 가계에 대출을 내주기가 깐깐해지니 저축은행들이 여·수신 균형을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부터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2개월 거치 기준 175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2.43%로 집계됐다. 꼬박 한 달 전인 1월 12일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정점을 찍은 작년 12월 12일 대비 무려 0.22%포인트나 추락했다. 한은이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재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렸지만 약발이 석 달을 채 가지 않은 셈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금리를 봐도 하락 추세는 완연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보면 지난해 12월 둘째 주 부산·경남지역 소재 고려저축은행은 전주 대비 모든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각 0.1%포인트씩 인상하며 최고금리가 연 3.00%를 찍었었다. 당시에는 당장에라도 나머지 저축은행들이 연 3.00% 금리 행렬을 뒤이을 듯했다. ‘정기예금 금리 3%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저축은행 최고금리는 1월 둘째 주 연 2.90%, 2월 둘째 주 연 2.70%로 슬금슬금 내리막을 탔다.

이 같은 엇박자의 원인으로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지목된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14개 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태스크포스(TF)’는 오는 3월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 개정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포함해 제2금융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올해 상반기중 일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앞서 은행권은 작년 10월 DSR을 본격 도입했고 저축은행은 같은 달 시범 도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총량도 제한되는 마당에 무작정 예·적금만 늘릴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작년 앞다퉈 진출한 퇴직연금시장 덕분이라는 얘기도 있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퇴직연금에 편입된 정기예금 잔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선 창구에서는 수신 영업 부담을 한결 덜었다”고 전했다. 물론 대출 수요가 뜸한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내달부터 수신 특판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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