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만 12번, 몸낮춘 김정은...태영호 "그만큼 힘들다는 뜻"

  • 등록 2020-10-11 오전 9:22:54

    수정 2020-10-11 오전 9:22:54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혹시나’가 ‘역시나’로 막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표현만 12번 쓰면서 울먹이는 등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북한은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유화 메시지를 낸 속내를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김정은 연설은 김정은 자신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전략무기를 내놓으며 북한을 향한 기대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태 의원은 “김정은은 연설에서 ‘모두가 무병, 무탈하여 고맙습니다’ 등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해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어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또 코로나 방역 성공을 선언하여 기적을 이루어 낸 지도자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창건 기념일날 ‘당 만세’를 외치지 않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반면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도 신형 전략무기가 공개되면 대북제재 완화에 악영향이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북한의 ‘정면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결속도 다지고 미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봤다.

더불어 이번 열벽식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성과는 무의미하게 되었고 그의 대북외교를 실패로 몰아가던 바이든후보에게는 호재가 된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태 의원은 “김 국무위원장이 남한에는 화해의 손길, 미국에는 신형 전략무기 내밀었다”며 “우리 정부를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동맹사이에 끼웠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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