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또 윤석열 비판 "김건희 영부인·한동훈 득세로 슬픈 것 아냐"

"역사의 퇴행을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
  • 등록 2022-04-15 오전 7:52:06

    수정 2022-04-15 오전 7:52:0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류근 시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세금 내는 사람들을 이 지경으로 모독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류 시인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4일 류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윤석열 따위 인간이 대통령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김건희 따위 인간이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한동훈 따위 인간이 득세한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류근 시인.(사진=연합뉴스, 류근 시인 페이스북)
그는 “시를 배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든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무슨 짓을 하든 대통령 부인이 될 수 있고, 더 무엇을 하든 득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류 시인은 “식민지와 전쟁과 쿠데타와 광주 민간인 학살을 겪은 상처와 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나라에서, 이제 그 위에 온갖 불의와 독선과 오만과 야만의 한 줌 적폐들이 다시 권력을 구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며 “역사의 퇴행을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식과 공정, 법과 원칙, 정의와 도덕이란 말이 그 뜻을 잃었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권력을 ‘나쁜 자’들이 차지했다는 것 이상의 부작용을 낳는다. 공동체의 의식과 양심이 오염되고 왜곡된다. 걷잡을 수 없는 가치의 붕괴로 치닫게 된다. 작금의 역주행으로 인해 향후 우리 공동체가 치러야 할 대가는 거의 불가역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양심을 지키고 법을 준수하고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살아라’ 라고 가르치기 어렵게 되었다”며 “‘할 수 있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엇이든 해도 된다’를 어른들이 다 보여줬다. 권력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그 어떤 악행과 범죄도 보호받는다. 이게 우리 시대의 실상”이라고 꼬집었다.

류 시인은 윤 당선인을 향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부터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몇몇 장관 인선과 검찰 독재 의지의 가시화 등을 지켜보자면 절로 식은땀이 흐른다”며 “세금내는 사람들을 이 지경으로 모독해도 되는 것인가. 그런데 아직 취임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류 시인은 “슬프고 부끄럽다. 시인의 예언자적 본능이 불길하게 작동한다. 종말과 멸망을 자초한 소돔성의 주민처럼, 막막하게 먼 길을 바라본다. 미친 바람이 봄꽃들을 다 떨구고 지나간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류 시인은 선거 전 전국 문학인 1110여 명이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을 때 함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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