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유흥업소 여실장에게 속았다"

  • 등록 2023-11-05 오전 10:53:49

    수정 2023-11-05 오전 10:53: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 씨가 “유흥업소 여실장 A(29·여)씨에게 속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주일 만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한 이 씨는 이같이 말하며 “A씨가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한 시간여 만에 끝난 첫 조사와 달리 전날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씨는 취재진에 “솔직하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 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 씨가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일하며 이 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A씨는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으로 확인됐다.

그는 평소 알던 현직 의사로부터 받은 마약을 이 씨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 씨에게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마약 투약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 씨가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씨는 지난달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성명 미상의 인물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나와 이 씨의 관계를 의심한 B씨로부터 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협박한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 씨가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씨는 소변을 통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1차 조사 때 압수한 이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마약과 관련한 의미 있는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다시 이 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마약류 관리에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의사의 출석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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