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적립금 8조2천억…홍익대 7200억 부자대학 '1위'

[이데일리 대학경쟁력 평가] ⑪ ‘대학 적립금’
이대 기숙사·의대건물 신축으로 적립금 250억 감소
홍익대 적립금 7172억 규모로 전국 사립대 중 1위
적립금 상위 10곳 중 지방은 청주대·계명대 2곳뿐
  • 등록 2017-07-03 오전 6:00:00

    수정 2017-07-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이 쌓아놓은 적립금이 8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홍익대로 7000억원이 넘는다.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이화여대는 작년 캠퍼스내 건물 착공 등의 영향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적립금은 사립대학이 미래에 발생할 특정사업을 염두에 두고 쌓은 기금이다. 대학들은 기숙사 신축 등 일시에 목돈을 투입해야 할 신규 사업에 대비해 남은 재정수입을 쌓아둔다. 주요 재원은 등록금과 법인전입금, 기부금이다. 적립금은 사용 목적에 따라 연구·건축·장학·퇴직·기타 적립금으로 구분된다. 국고 지원을 받는 국립대는 별도의 적립금이 없다.

대학 적립금 8.2조…홍익대 7172억 1위

이데일리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2016년 기준 189개 일반대학의 적립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적립금을 쌓은 162개 대학의 전체 규모(교비회계 기준)는 8조2076억원으로 집계됐다. 27곳은 적립금이 0원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홍익대가 7172억원으로 현금부자 대학 1위에 올랐다. 이어 △이화여대 7066억원 △연세대 5209억원 △수원대 3588억원 △고려대 3437억원 △청주대 2917억원 △계명대 2477억원 △동덕여대 2430억원 △숙명여대 2132억원 △성균관대 1901억원 순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이화여대는 적립금이 전년(7319억원)보다 253억원 감소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홍익대는 같은 기간 적립금이 229억원 증가하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홍익대 관계자는 “적립금 규모가 크다보니 이자수입이 발생했으며 외부에서 들어온 기부금 수입도 있었다”며 “또 교육부의 지침대로 건물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만큼 적립된 금액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캠퍼스내 건물 신축 과정에서 적립금을 헐어 쓴 탓에 지난해에만 253억원이 감소했다. 이대 신축 기숙사는 2014년 7월에 착공, 지난해 8월 개관했다. 건물 6개동으로 구성된 이대 신축 기숙사 ‘이하우스(E-House)’는 수용인원만 2344명에 달하는 대형 기숙사다. 이대는 이번 기숙사 신축으로 기숙사 수용율을 종전 8.4%에서 20% 수준으로 높였다. 2015년 11월 착공한 의과대학 건물도 적립금 감소에 한몫을 했다. 의대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12층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서미옥 이화여대 예산팀장은 “학생들의 주거 여건 개선과 의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투자”라고 말했다.

계명대와 동덕여대도 순위 바뀜을 겪었다. 계명대가 전년 2401억원에서 76억원 증가하면서 8위에서 7위로 올라선 반면 동덕여대는 같은 기간 적립금이 100억원 감소하며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적립금 감소는 얼마 전 신축한 100주년기념관 공사비에 적립금을 일부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덕여대는 지난해 9월 지상 9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 4566㎡ 규모의 ‘동덕100주년기념관’을 완공했다. 기념관 신축 공사비는 430억원에 달하며 학생 강의실과 개방형 도서관 등이 들어섰다.

왼쪽부터 홍익대·이화여대 정문(사진= 다음 로드뷰 캡처)
◇ “등록금으로 적립금 키워…교육서비스 투자해야”


적립금 규모 10위권 내 비수도권 대학은 청주대(6위·2917억원) 계명대(7위·2477억원) 2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위 2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20곳 중 8곳이 비수도권 대학이다.

비수도권 대학 적립금 순위는 청주대와 계명대에 이어 △영남대(11위·1516억원) △세명대(12위·1429억원) △대구대(13위·1380억원) △을지대(15위·1120억원) △경남대(16위·1118억원) △건양대(20위·990억원)순이다.

적립금은 8조 2076억원으로 전년 8조 2909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적립금을 한 푼이라도 쌓은 대학은 2015년 157개 대학에서 지난해 162개 대학으로 5곳이 늘었다.

대학의 적립금 증가분은 대부분 △기존 적립금에 따른 이자 수입 △외부 기부금 수입 △건물 등 감가상각에 따른 등록금 적립금 등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등록금을 계속 인상한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2011년 사립학교법을 개정, 대학들이 등록금을 남겨 적립금을 쌓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건물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등록금 수입으로도 적립이 가능하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교육부가 건물의 감가상각비만큼 적립금을 불릴 수 있게 해주면서 사실상 대학이 등록금으로 적립금을 축적할 길이 열렸다”며 “대학은 학생들이 지불한 등록금만큼 교육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적립금으로 적절한 교육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