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정 두 마리 토끼 잡기…KB 선택은 1960년대生 젊은 CEO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시중 은행장 중 가장 젊어
핵심 직무 두루 거친 ‘은행통’
4차산업혁명에 능동적 대처
리딩뱅크 위상 굳히기 과제
  • 등록 2017-10-12 오전 6:00:00

    수정 2017-10-12 오후 12:05:32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전상희 기자] 앞으로 2년간 KB국민은행을 이끌 수장에 낙점된 허인 부행장은 각종 ‘통’으로 꼽힌다. 그만큼 은행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 리딩뱅크 굳히기에 나선 KB국민은행이 허 내정자의 리더십 하에 혁신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혁신 리더십’ 허인, 금융 변혁 이끈다

허 내정자는 196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하면서 뱅커의 길로 들어섰다. 종합기획부와 검사부, 기업금융부 등을 거쳐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전산통합추진 TFR 기업금융부문 팀장을 맡았다. KB국민은행에서 동부기업금융지점 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를 지냈다. 2016년부터는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및 부행장을 맡아왔다.

허 내정자는 여신심사와 기업금융, 전략, 재무, 영업 IT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거친 정통 ‘은행통’이다. 은행 전반을 아우르며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조직관리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신과 강단있기로 유명하다. 장기신용은행 시절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허 내정자가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노조원들이 반대하자, 합병은 경영진이 판단할 몫이라며 노조위원장을 그만둔 일화는 아직도 행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허 내정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1958년생), 함영주 KEB하나은행장(1956년생), 이광구 우리은행장(1957년생)과는 달리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1960년대생으로 젊은 CEO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핀테크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 혁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1955년생)과 함께 KB금융을 이끌 젊은피 수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IT업무까지 담당해본 만큼 디지털금융에 적극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회장 인선 과정 앙금…노조와 관계 개선도 숙제

허 내정자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리딩뱅크 굳히기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상반기 합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1조8891억원, KB금융이 1조8602억원으로 신한금융이 앞선 상황이다.

KB금융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역할이 크다. 지난 2분기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63%에 달했다. 그만큼 리딩뱅크로 향하는 KB금융에 허 내정자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저금리 시대 장기화와 경쟁심화, 각종 규제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비은행 부분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윤 회장과 보조를 얼마나 잘 맞춰갈 것인가도 관건이다. 3년 전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으로 촉발된 ‘KB사태’의 트라우마가 여전한 만큼 윤 회장과의 호흡을 얼마나 잘 맞춰갈 것인가가 조직문화나 사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과는 부행장으로 같이 일해온 시간이 긴 만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장 인선 과정에서 보여준 강성 KB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숙제다. 다만, 외부 출신 인사가 아닌 은행 내부에서 승진 기용된 만큼 노조의 반대는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사측과의 마찰로 불신이 깊어진 상태에서 노조와 화해의 물꼬를 어떻게 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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