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인건비 부담 겹쳐…기업체감경기 2년10개월만 최저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소비심리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지수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3월(68) 이후 최저치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7.5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1월 업황BSI는 67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이 8포인트 하락했고,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고무플라스틱업종도 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BSI는 73으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중소기업(69)이 8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71)과 내수기업(65)도 각각 4포인트씩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7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광고 제작 비수기에 방송 매출 부진으로 정보통신에서 8포인트, 건설경기 부진으로 설계ㆍ감리 수요가 떨어지면서 전문과학기술업종이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항공서비스 이용고객 증가와 명절 택배수요 증가로 운수창고업종은 9포인트 증가했다.

2월 업황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져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인 68을 기록했다. 제조업, 비제조업은 각각 6포인트, 2포인트 하락한 65, 70을 기록했다.

업황전망BSI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석유가 9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 고무플라스틱이 각각 14, 12포인트씩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1)이 4포인트, 중소기업(59)이 7포인트 하락했고, 형태별로는 수출기업(68)이 9포인트, 내수기업(63)도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스마트폰과 PC 등 판매 부진으로 도소매 가 9포인트 떨어졌고, 정보통신(-8포인트), 숙박(-13포인트)도 모두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BSI 하락폭이 컸던 탓이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최저다.

계절절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0.8포인트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

한편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4.1%)이 가장 비중이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5.6%), 인력난ㆍ인건비상승(12.5%)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