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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정부가 내놓은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유동성 지원대책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돈을 쏟아부어 살리는데 그치지 말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이번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코로나발 위기는 외부적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라면서 “석유나 항공 수요는 다시 살아날 것인 만큼 기업을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산업은행이 지원기업으로부터 경영개선 등 구체적인 자구책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되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인 구조개편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원장은 “이때 정부가 억지로 사업재편을 유도하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민간의 창의적 발상에서 사업모델이 나오고 민간의 이익 추구 방향에 따라 사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을 하면서 산업재편 관련 제도적 걸림돌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다만 기업들이 직접 인프라를 까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핵심 인프라를 주도적으로 구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위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최근 개정했다.
장 원장은 “기간산업들이 사양산업을 접고 신산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매몰 비용 및 마찰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센티브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