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시라큐스대 출신?…엉뚱한 바이든 수혜株 롤러코스터

바이든 당선 유력해지면서 관련주들 출렁
그린뉴딜株 헬스케어 등 정책적 수혜기대
바이든 동문株 급등락…투자 주의 필요
  • 등록 2020-11-09 오전 1:30:00

    수정 2020-11-09 오전 1:3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관련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며 요동쳤지만, 결국 바이든의 선거공약으로 언급된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그린뉴딜 관련주가 크게 힘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바이든 동문주 등 테마주들은 지난주 하락 흐름을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뜨는 풍력·태양광·바이오… 더 오를까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그린뉴딜 관련 주요 종목인 씨에스윈드, 동국S&C, 한화솔루션, OCI 등은 지난주 나란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바이든이 대선 공약으로 글로벌 그린뉴딜 관련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내세우자 관련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풍력 발전 관련 기업 씨에스윈드(112610)는 6.10%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3.3%(1만3300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6%)을 2배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액 87%가 글로벌 풍력터빈 3대 업체인 베스타스, 지멘스 가메사, GE로부터 발생했다. 바이든 당선 이후 글로벌 친환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향이다.

동국S&C(100130)도 지난 한주간 11.1%(850원) 오른 8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삼강엠앤티(100090)는 15.8%(2400원) 오른 1만7550원에, 유니슨(018000)은 7.8%(400원) 오른 5530원에 거래됐다.

태양광 발전기업인 한화솔루션(009830) 지난 한주간 9.6% 오른 4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OCI(010060)는 5.3% 오른 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수혜주들은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 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만 해도 5160억원에서 한 달 전 6468억원, 이날 기준 6647억원을 기록하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씨에스윈드 역시 847억원에서 885억원, 901억원으로 증가했다. OCI의 경우도 1121억원 영업손실에서 967억원, 775억원으로 예상 적자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권과 함께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정책 추진 속도가 기대보다 낮을 수는 있겠지만, 바이든의 환경 공약 중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00만개,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 설치 공약의 추진이라는 방향성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아닌 수출이 가능한 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관련주도 꿈틀거리고 있다. 바이든이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에 기반을 둔 ‘오바마 케어’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하며 관련 산업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068270)은 전 거래일 보다 2.02%(5500원)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4거래일 연속 오르다 지난 6일 소폭(0.51%) 하락했다.

마리화나 관련주도 강세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 시 마리화나 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대마초 취급 허가를 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의료용 대마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카나비스메디칼의 모회사 오성첨단소재(052420)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2.08% 올랐다.

바이든 대학 출신 기업 ‘들썩’…테마주 `주의`

반면 자동차부품 기업 두올(016740)과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003680), 반도체 검사장치 제조기업 마이크로프랜드(147760) 등의 주가는 지난주 지지부진했다. 특별한 기업 대내외적 호재가 있던 게 아니지만, 이들 기업은 지난 7월 5일 바이든의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전후로 주가가 치솟았다. 대표 또는 임원이 바이든 후보와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바이든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성기업은 6.3% 하락했고, 마이크로프랜드와 두올도 0.7%, 4.1% 상승에 그쳤다.

바이든은 1965년 델라웨어 주립대학인 델라웨어대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했다. 1965년 뉴욕주 사립대학인 시러큐스 대학에서 법학전문 석사를 마치고 1969년 변호사에 길로 들어섰다.

두올의 조인회 대표이사는 델라웨어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1972년생으로 바이든이 졸업한 이후에 학교에 다녔다. 한성기업의 임준호 대표이사(오너일가 3세)도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1979년생이다. 마이크로프랜드의 조병호 대표는 시러큐스대 전자재료 박사, 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엘엠에스의 황성돈 전 상무이사는 시러큐스대 공학박사로 알려지며 관련 주로 묶였다. 하지만 황 전 상무이사는 현재 엘엠에스의 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들 기업의 급등락에 한성기업과 두올 등은 투자 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급격하게 올랐다가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는 ‘정치 테마주’ 특징이 반영돼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돼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대선 기간 1년간 테마주 35개 종목을 거래한 195만개 계좌를 확인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1조5500억원 손실이 확인됐다.

실제 이들 주가도 대형 이벤트가 사라지며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일 두올은 전 거래일보다 0.15%(5원) 내린 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성기업은 0.70%(70원) 내린 9930원에, 엘엠에스는 1.39%(140원) 내린 9910원에, 마이크로프랜드는 1.60%(90원) 내린 5550원에 거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경우 대선 불확실성으로 출렁거리다가 긴 호흡에서 다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동문주와 같은 테마주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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