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이 만약 행동에 나서면 “진짜로 후회하게 될 것”이고 말했다. 만일 북한에 괌에 미사일을 쏘는 등의 위협을 가하면 곧바로 보복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돼 있고, 장전돼 있다(locked and loaded)”고 썼다. 그는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군사적 해결책”과 “장전”이라는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언급했던 “화염과 분노”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파장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내가 한 말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내가 한 말의 뜻은 말 그대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말이 단지 말뿐인 경고가 아니고, 북한이 괌을 공격할 경우 미국도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한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10일 기자들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그런 것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나는 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나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We‘ll see what happens)”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화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패트릭 머피 미국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처관보는 “북한으로부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대화할 기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윤 특별대표가 북한의 박 차석대사와 뉴욕에서 접촉해왔다는 AP통신의 보도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 자체를 피했다.